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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Jun 2,

 



  그렇게 삶을 살아가다 그 어느 순간의 정점으로부터 '무뎌지는 것'이 '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연애의 카테고리에 접목된다면 '질투 하나 없는 연인'이 될 수도 있고 '21세기의 카사노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폭넓은 인간관계에 적용된다면 요며칠 겪은 일과 같이, '어? 안녕하세요. 단비님 아니세요?'라는 인사에 '아..죄송하지만 누구신지요-'라는 실례되는 말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한 정당함으로 자리매김되겠다. 비지니스 및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부분에서라면, 내 속을 들끓일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출발 신호에 늦게 반응하는 앞차에 대한 답답함도 익숙하게 자제할 수 있게 된다. 대충 살펴본다고 해도 (적어도 나에게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겠다 하겠다.

  빈 껍데기. 웃고 있음에도 자아의 반 이상을 어디론가 흘려버린 나는, 스스로의 꼭두각시가 되어 시냅스를 지져가며 이것이 정답 아니겠는가- 되뇌이는 꼴이다.

  결여된 단 하나.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인지할 수 없음에
  아슬한 기로에 서서 거뭇거뭇한 웃음을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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