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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May 6,


  2년이 채 안된 애기를 데리고 뮤지컬에 다녀오셨다는 부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어릴때 이것저것 다 보여줘도 너무 아기때는 기억 못하는게 영 아쉽다는 부모님의 투정 섞인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와이프와 귀여운 아들내미 손 붙잡고 다녀 오셨을 부장님을 생각하니 그 그림이 너무나도 예뻐 보이는건 나이 탓이려나.. 100일 된 아기 유모차 태워서 첫 나들이 다녀오신 본부장님 이야기를 들을때 잠깐 스쳐 지나갔던 결혼에 대한 미련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같은 아침에 새삼 재등장하다. 나도 회식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남편의 휴대폰에 '오빠, 더 늦으면 내일 아침은 빡빡한 밤고구마만 줄테야!!'라는 앙증스러운 문자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여자가 되고 싶었는데. 부럽지 않다, 내 길이 아니다, 독신주의가 속 편하지, 내내 표명하는 이유는 어쩌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그것-에 대한 갈망을 잠재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매번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
  쓸모 없는 방화벽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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