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랬을까,
기억이 시작되던 시절부터 이미 나는,분홍색 바탕에 하얗고 작은 토끼들이 흩뿌려진,적당히 빳빳한 그 천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 감촉을 통해 전해지는 안정감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만지작거리며 잠이 들던 수준을 넘어서 24시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네 살 짜리 여자아이의 몸을 덮을 정도로 크던 그 천은,몇 년의 시간을 거치며 점점 작아져서 결국,손바닥만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덜 좋아했다면,함께하는 즐거움을 몰랐다면,마음을 자제했다면, 처음 그대로의 온전한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당신도 그랬을까,내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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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은, 이유
시간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소비하려고 해도 하염 없이 아깝고, 그렇기에 순간 순간에 더 큰 의미가 담길 수 밖에 없다. 음악 한 곡을 듣더라도, 무심코 생각에 빠지더라도, 고민을 하고 싶은 순간들도, 이 모든 니즈를 줄세우는 방법은 단 하나, 기준에 의한 선택이다. 먹고 살기 위해, 책임지기 위해, 이 우선 순위라는 놈은 잔인하게도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은 매번 마지막으로 미루게 만들고야 만다. 이번에는 어떤 고민을 해볼까 생각하는 것조차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하루 3~4시간의 잠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외롭지 않은, 심심하지 않은, 이유. 하지만 나도 때론- 사람과 이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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