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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의 사진놀이

꽃,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꽃은 혼자 있어도 꽃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껴주는 이가 있다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터.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그 어떤 그리움,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일. 그 소소한 일이 이토록 그리워질 줄이야-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나는 혼자가 아니어야 하는데도,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그 사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던가. 꾸며낸 것이 아닌, 그저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도 나는 은폐라 말하므로. 그것이 정말 그의 부담을 덜어 주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옛사람에 대한 기억조차 흐려가며, 지키고 싶었지만 말이다.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길이 아니었기에. 홀로 서 있는 그 나무에 무성한 잎을 피워보고 싶었다. 나는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한다.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두었더라면 그저 바라봄에 있어 행복을 느꼈을텐데. 자기 자신을 내보이길 두려워하는 관계. 처음에는 그것이 공작새의 깃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번의 침묵을 거치고 나는 곧 알게 된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것이, 단순한 허세였음을. 나는 그의 앞에서 그저 한명의.. 더보기
이별하던 날,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뒤돌아보지 말자, 입술을 깨문 여자는 열차 한대를 그냥 보내고 개찰구를 나왔다. 언제나 함께 걷던 그 거리를 혼자 걷다가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꽃집에 들어선다. 아무말 없이 지폐 한장을 내미는 그녀에게 주인 남자는 안개꽃 한아름을 서둘러 안겨준다. 집 앞 골목에 들어서고 나서야 돌아보는 그녀. 빨갛게 얼어버린 손 탓에 죄없는 꽃들이 떨어져 있다. 맺혀 있는 눈물 탓일까, 어릿어릿하니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사랑도 그랬다. 이상적인 연애를 그려온 우리는 좋은 감정만을 공유하는데 익숙했다. 아무리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아도 함께라면 그 과정조차 사랑인것을. 잃고 나서야 뒤돌아본 여자는 조심스레 손을 펴본다. 그곳에는_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 더보기
불가능한 다짐 하나,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면 가지에 앉은 새는 몸이 흔들리는 방향대로 피뜩피뜩 고개를 저으며 살아간다고 했죠. 사에키 상, 나는 분명 인간이에요. 그러한 삶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나는 한 번 해보려고 해요. 당신과 나는 무척이나 비슷하지만 거기까지에요. 난, 지켜 보이겠습니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시간, 흘러가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제법 담담하게 썰을 풀어놓을 줄도 알게 되었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인정할 수도 있게 되었다. 서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택한 이별이기에 가슴 아플 필요도, 눈물 흘릴 이유도 없다. 그래도 가끔씩 가슴이 먹먹해 지는 것은 삶에 배인 추억을 어찌할 바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의 한숨을 오늘의 웃음으로 덮고 동화책의 마지막 장을 넘겨 현실로 돌아오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질식,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차오르고, 차오르고, 차오르고, 차올라서 안에서도 밖에서도 마를 날 없는. 질식할 정도로 가득 차 있음에도 그저 그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그 무엇에 대한 이유,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심장이 뻐근할 정도로 실컷 해보았으니 이 역치를 넘어설 그 무엇은 없다고 사료되오. 그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외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그 언젠가,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끝이 보이지 않는 책을 펼쳐 놓고 있음에도 닳도록 읽은 부분들, 자꾸만 들춰보는 것은 왜일까. 칼날 같은 한장 한장의 책장에 배인 시큼한 물내음이_ 아무리 닦아 내어도 손에 물들어버린 이 기억들이_ 앞으로 쓰여질 이야기들을 마주하기 두렵게 만드니까. 그래도 나는, 그 언젠가.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기억의 단편,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하루 걸러 하루,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잡힐 듯, 묻힌 듯 조각난 기억에 이렇게도 쉽게 무너지는게, 사람인가.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