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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아이폰 사망사건,


  하얗다. 내 머릿속도 하얗다. 쥐고 있는 아이폰도 하얗고 들고 있는 내 머릿속도 하얗다. 휴대폰 사용 10여년의 경력을 미루어 짐작컨대, 이 증상은 하드웨어 문제라고 판단된다. 하드웨어. 골치가 더 아파온다. 리퍼 백프롬다. 중고폰이라고 찜찜해하는 내게 본부장님께서는 '단비씨가 쓰던 아이폰보다는 무조건 새 것'이라고 멘션을 날리신다. 왠지 시무룩한 마음이 조금쯤 가시는가 싶기도 하고, 일단 며칠이 걸려도 어쩔 수 없으니 접수 절차나 수월하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뒤집어진 피부에 대한 상담을(주말에 받는 마사지로는 해결이 안되어 인맥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 미루고 미루다 내일 오후 8시로 잡았거늘, 하필이면 오늘 뻗어서 근무시간을 줄어들게 만드는 눈치 없는 아이퐁이가 얄미워 보인다.

  이래저래, 당분간 휴대폰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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