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물아홉 여자사람

Oct 25, 마음 먹기-

 


  손톱 밑에 박힌 가시처럼, 살아가는데 장애가 있을 정도는 아닌데 꽤나 깨작깨작하니 신경쓰이던 일이 있었다. 매번 움찔거리는 통에 '아, 너 아직도 거기 박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빼내지도 못하고 무시하지도 못한 채로 나는 한참 동안이나 속을 썩였던 것 같다. 게다가 이놈의 가시는 어찌나 눈치가 없는지, 쪽집게로 빼내려고 하면 요리조리 피하며 더 깊이 파고드는 통에 '너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를 마음속으로 수십 번은 외쳤던 기억이 있다. 결론은, 여전히 박혀 있다는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어찌 마음에 드는 사람만 만나랴, 이렇게 가시 같이 하찮은 존재감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대상이 있다. 물론,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사건이 될 수도, 사물이 될 수도 있겠다. '이거 이렇게 두면 정말 안되겠다-'라는 결심이 섰을 때, /c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이상적일 수는 없을 터. 그러나 이 역시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며 두 팔을 들고 뱅글뱅글 춤을 추어도 어색하지 않을 한 편의 뮤지컬이 되는 것이다. 저자를 포함, 여타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무서워서 피하는 것도, 더러워서 피하는 것도 아닌- '피하지 않고 정면 대결하는 것 만큼 시간&감정 낭비가 있을쏘냐-'라는 마인드로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렷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찾은 결론이니,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은 확률에 기해, 믿고 택하셔도 좋을 방법이라 하겠다.

  세상에는 본인 같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로, 그에 따른 처세술의 방법도 각기 다른 것이다.

 



'스물아홉 여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Oct 31, 시월의 마지막 밤에-  (9) 2010.10.31
Oct 29, 흘러간다.  (0) 2010.10.29
Oct 22, 그런 사람-  (3) 2010.10.22
Oct 17, 溫氣  (5) 2010.10.18
Oct 16, 신뢰  (0)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