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르지도 않지만 피어나지도 않기 마련이라고, 여자는 말한다.
다크써클이 무거운 출근길 지옥철과 한숨이 잦아지는 퇴근길을 반복하며 여자의 겨울은 그렇게 흘러간다.
한때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손뻗은 일도 많았던 그런 소녀였다.
언젠가는 필름 카메라 달랑 들고 얼어버린 호수 위를 걸으며 셔터를 누르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현실이 바쁘고 단 하루도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없는 서른살의 여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고 되뇌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먼지 앉은 카메라를 들고 나서야지-
'계란한판 여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Oct 3. 그때의 나에게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던걸까. (2) | 2012.10.03 |
---|---|
Mar 7. 균열, 그 미세함에 대하여 (2) | 2012.03.07 |
Feb. 26 "나"로서 살아갈 수 없다면 (3) | 2012.02.26 |
Jan.27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0) | 2012.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