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물아홉 여자사람

Jul 13, 매력적인 dead end-

 


  기억해줘-라는 말이 입 안에서 맴도는 것을 보니
  나란 사람, 참 이리도 유약하기 그지 없다.

  내게 있어 미련이라 함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잊게 되는 것이 전부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이러하다.

  미약한 인간에 불과한
  오만한 사람인 것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조금씩 미미하게 줄어들다가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지는 것.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것 만큼-
  이 얼마나 매력적인 dead end란 말이던가.

  한숨이 잦아진다.


 

'스물아홉 여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l 19, 동반.  (15) 2010.07.19
Jul 18, 한 여름밤의 꿈-  (9) 2010.07.18
Jul 10, 연애를 못하는 이유-  (12) 2010.07.11
Jun 8, 오래 살아.  (4) 2010.07.09
Jun 7, 양립과 공존 사이-  (5)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