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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Jun 18, 넣어둬- 넣어둬.


 

                                                                       photo by hs,

  살면서 더러운 일은 참 많다. (평소 입은 걸걸한 편이지만 의외로 하드한 단어들은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단어를 쓰는 내 자신조차 오염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은 예외로 하자.) 하지만 가장 더러운 것은, 무시하기 힘든 정도의 부당함이 따지고 보면 나라는 사람의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이다. 싸이코같은 군대 고참이든, 젠틀한 직장 상사든, 평소에는 한없이 상냥하고 예쁜 여자 친구든, 나와 연계되어 있는 그 깊이 만큼 그들의 행동은 내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굳이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라는 의문은 닥치고 넣어둬야 서로에게 좋다. 어찌 되었든, 더럽고 치사한 이 어떤 순간은 곧 지나가는 정점이기 마련이고, 점들이 이어져 선으로 구현되는 현실에서의 미래로의 과정은 자의에 관계 없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눈물이 나고 이를 악물어도 '당장 끊지 못하는' 수많은 관계들 중 하나와 얽힌 상황이라면, 친구에게 한 끼 대접하고 거나하게 말하듯 되뇌어 보자. "에이, 그냥 넣어둬 넣어둬."

  "넣어둬, 넣어둬."
  그닥 효과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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