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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Jun 9, 객사

 



  서서히 엄습하는 이별의 그림자에 익숙해지는 것도 해볼만 하다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줄어드는 연락 횟수, 잊혀지는 만남, 내비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서운함, 아픈 마음, 끝이 보이기에 끄집어 낼 이유조차 없는 아쉬움,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어 지쳐버린 탓에 그저 외면하고 마는, 아웅다웅 싸움조차 없는 까닭은 사그러든 마음 탓이오, 교집합 없는 서로의 삶에 익숙하다는 것은 그것이 정답이기 때문이겠지요. 구하려 하지 않는 자, 얻을 자격도 없음이외다.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두어시간즈음 두서 없이도 대화의 이어짐이 가능한
  아이폰의 트위터, 메일, 포스퀘어, 카카오톡, 문자로부터 내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진작에 타클라마칸에서 객사라도 한 모양입니다. 대단한 사람 찾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옛날에는 사랑이란 놈, 어떻게 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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