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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May 30, 이런 기분.


 



  오랫만에 맛집 블로그(Reignman님이 강력하게 원하시는 불타는 아이스크림에 대하여-)나 하나 쓸까 싶었는데, 이 또한 오랫만에 랩탑이 뻗은 것이 아닌가. 언젠가 Win7으로 밀어야지, cd를 받은 것 같은데 어느 구석에 두었던가. 가뜩이나 데이트의 부재에 대한 공허함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주말의 끝자락에 서 있었는데 모처럼 마음먹은 일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2년전 찍어 두었던 이 사진 한 장이 문득 생각남은 무슨 이유일까. 그나저나 이 사진은 왜 이리도 어두운거람, 암부를 제대로 살리고 싶은데 포토샵을 누르면 파업으로 들어가는 랩탑 덕분에 불만족스러운 게시 강행. 이제 두시간 뒤의 축구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나. 저녁 외식 나가신 부모님은 언제 돌아오실까, 이놈의 방울 토마토는 왜 이렇게 맛이 없을까. 아파트 앞 커피집에 가서 아메리카노나 원샷하고 올까, 예쁜 아가씨가 오늘도 가게에 계시려나. 사진을 찍어드린다 하면 이상한 여자로 볼까, 나는 왜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일까. 한 사람을 가장 빛나게 하는 사진은 뷰파인더 건너편에 그의 연인이 있을 때라고 생각하는 바,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보면 그때마다 참 아쉽다. 나같이 못난 사람의 사진도, 죄 늘어놓고 보다가 이건 제법 여자 같은데-라고 생각되는 사진은 100% 지나간 사랑이 찍어준 사진이다. 오늘 사온 토마토인데 상하기라도 한걸까 지금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 거람.

  요는,
  돌아오는 주말에는 혼자서라도 카메라 덜렁덜렁 메고 휴일을 만끽하고야 말겠다는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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