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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의 사진놀이

꽂혔다,

 


  신조어, 비속어를 지양하는 나지만, 이 노래에 대해서 만큼은 '꽂혔다-'라는 동사를 써야 하겠다. Ra.D의 I'm in love(piano RMX). 머리가 단순한 탓에, 처음 어떠한 노래를 접할 때에는 반주에 대한 하나하나의 악기를 듣고, 마지막에 들리는 것이 가사가 되는 것이다. 이 곡의 경우에는, 가사가 들어오기 전에 리듬과, 분위기와, 음색에 빠져버려서 딱히 마음에 드는 가사는 아니어도 이미 자꾸 귓가를 맴돈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대뜸 연락할 오빠가 없는 관계로 스스로 익혀 '실행'을 즐겨 쓰는 여자사람이 되었다던가, 전완근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서 365일 볼 요량으로 검도를 시작했다던가, Jason Mraz의 음악이 좋아서 기타 독학을 했다던가, 흔히들 이성에게서 느끼는 매력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와 일생을 함께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다. 이번에도 역시, 근 1년여만에 '꽂혀버린 그 무엇'이 마음을 흔들었고 이제 나는 이 곡의 악보를 손에 넣을 때까지 전전긍긍하게 된다. 정 안되면 mp3를 구해서 채보라도 해야지 뭐. 생각만해도 다크써클이 흘러내리는 기분이지만-

  주의할 점은,
  이 노래를 접한 것이 옛날에 만나던 그의 개인 홈페이지라는 사실.

  그 매끄럽지 못한 루트만 아니라면 오랫만에 질리지 않는 노래를 찾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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