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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27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사사로운 것에 얽매인 내가, 그 얽매임에 익숙해진 내가 동물원 우리 안에 서성이는 동물들과 다를 바 무엇인가 싶어.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아이패드를 보면, 거 무에 쓰는 물건인고 물어보는 끼니를 거르면, 거 못쓴다며 한사코 상 앞에 끌어앉히는 원초적인 본능이 전부인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런 상상. 해가 지면 그저 방에 누워 창문 밖 소리에 귀기울이다 잠이 들고 해가 뜨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어느새 잠이 깨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목적을 가진 타의는 그 어디에도 없는 자연 속의, 자연스러운 하루 하루는 어떨까. 조금은 허름한 이면지에 펜을 들어 몇마디 말을 끄적이는 것도 좋겠지. 그러다가 키보드 소리와 딱딱한 촉감이 그리워질 때 즈음 살며시 꿈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거야. 이러한 달콤.. 더보기
I need something.. 하늘을 바라볼 작은 여유, 까페에서 책장을 넘길 여유,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미소지을 여유, 내가 나를 사랑할 여유.. 이 많은 것을 뒤로 하고 앞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기 때문일까, '오기' 때문일까. 나 스스로도 내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음에,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걷는 길이 외롭기도 외롭다. 한때는 야근이니 마감이니, 부러울 때가 있었지만 정작 일상이 되고 나니 상상처럼 그리 아름답지도, 뿌듯하지도 않더라. 이 얼마나 가련한 착각인가- 이 시간이 흘러 먼 훗날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가 걷는 이 길이 현재의 내게 최선의 선택임을, 많은 것을 포.. 더보기
May 15, 꿈에 나는 24시간의 하루 중 12시간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사람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모르는 장소에 와있고, 낯선 차를 몰고 있으며 심지어 남의 고양이까이 어깨에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박사님을 찾아갔다. 박사님께서는 부정맥이 있는 내가 행여 뻘짓이라도 하는 날에는 기억을 되찾기도 전에 골로 가기 십상이라며(정말 이렇게 표현하셨다) 신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시계를 채워주셨다. 나는 박사님께 GPS도 달아달라 요청하였고 다시 기억을 잃게 된다. 일어나고 나니 왠지 민망한 꿈이었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결심하게 되었다. 시계가 필요해. (아무래도 잃어버린 **** 시계가 영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