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놈,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 시절도 있었다. 믿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많은 시간들과 닳고 닳은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가슴을 치고 지나갈 때 비로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신에게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된다.

  불신은 단절을 낳고, 단절은 상처를 낳는다. 이 오래된 순환고리는 누가 먼저인지도 알 수 없이 그저 마음을 갉아 먹으며 그렇게 존재한다.

  사실, 간단하게도 할 일은 단 한가지였다. 그저 믿어 주는 것. 실로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다 해도,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나는 일백프로 진실했는가. 내 기준에서의 그렇다는 자신감은 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고 상대방이 내가 아닌 이상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실된 커뮤니케이션에의 노력이었다.

  수 십년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소소한 대화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그 마음에 믿음을 실어주는 것이 그때의 나에게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던걸까.

  한여름 밤의  꿈같던 순간이 지나가고 나는 여기에 혼자 남아, 언제까지나 되새기고 있다. 젊은 날의 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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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oinesp.tistory.com BlogIcon 코이네 2013.07.17 14: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요? 아주 감성이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자주 들러봐야겠습니다.


  즐겁다, 맛있다, 재밌다, 슬프다, 아프다, 괴롭다, 이 모든 감정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hue가 빠질대로 빠져버린 느낌. 대체 이 내 삶에 어떤 필터링이 치고 들어온 것인지 스스로 무뎌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현실이 있기 때문인지, 여자는 알 수가 없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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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zis.net BlogIcon azis 2011.05.03 08: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오셨네요.
    남자도 무뎌지긴 매 한가지입니다. ㅎㅎ

  2. Favicon of http://www.callpills.com/ BlogIcon Generic Viagra 2012.12.18 15: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 소식입니다. 난 아주 뉴스와 아이디어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귀하의 사이트에서 발견 한 뭐, 사실은 매우 콘텐츠입니다. 이 게시물에 대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은 매우 유용하고 흥미로운 사이트입니다. 감사합니다! ........ :)

  3. Favicon of http://www.callpills.com/ BlogIcon Cheapest Generic Viagra 2012.12.18 15: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귀하의 웹 사이트는 반드시 거의 확실 가장 큰 것입니다. 이상 - 모든 페이지의 인식은 아마 사랑입니다 ..... :)

 



  오래된 사진들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때 그 순간,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의 내 곁에 있던 그 사람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 사진을 어딘가에서 보게 된다면 기억할 수 있을까.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나의 옆모습을, 노을이 지던 그 거리를, 그 시절의 우리를.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테고 그렇지 않다 하면 그것은 현실이다. 지나간 사랑이 말했듯, 나는 추억을 먹고 사는 모양으로-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사랑이란 폐허에서도 꿋꿋하게 웃어낼 수 있는 독한 여자이기 때문일까.

  그러고보니, 블로그 카테고리를 바꿔야겠다.
  스물아홉 여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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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ystyle.net BlogIcon Ray  2011.01.16 0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9..... 아.. ^_^;;;;;

    이제 +1 이면 30으로 넘어가네요.. ㅠㅠ

 



  살아가다 보면, 유난히 힘들고 지치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이었다- 내게 있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바로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몸과
  버릴 수 없는 이 죽일놈의 욕심 덕분에

  지친다.

  제비새끼마냥 나만 보고 입 벌리는 식솔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힘내라고, 기운 내라고 다정한 토닥임을 해줄 사람도 없으니

  의문이 든다.
  이것이 정답인가?

  눈물 흘릴 시간조차 아깝다, 이를 악무는데
  쌩뚱맞게도- 마음 맞는 이 하나 없음이 서글프다.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의 단점이
  이렇게도
  확연히
  드
  러
  나
  다
  .

  그렇다면 지금 내 곁에
  사랑하는 이, 있어 주었다면

  조금쯤은 버틸 힘이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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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3 02: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ritsubee.tistory.com BlogIcon 사진찍는글쟁이 2010.10.13 2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지금의 내가 바라는 것처럼
      그러한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온전한 사람이 되어
      당당해지고 싶다는 느낌.

      치열하게 살고 싶습니다.

The Road

글쟁이의 사진놀이 2010.10.08 00:19 |

 




  눈물로 얼룩진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다잡는 마음가짐,

  그 이면에 가득한 외로움이라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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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ristone1977.tistory.com BlogIcon 36.5˚C 몽상가 2010.10.08 06: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늘공원인가요? 요즘 가을분위기 제대로일 것 같은데요. ^^

  2. Favicon of http://supermata.tistory.com BlogIcon 허벅다리 2010.10.08 13: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야 가을냄새 물씬. 입니다. ^^

  3. Favicon of http://wonderism.tistory.com BlogIcon 원 디 2010.10.08 14: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노을공원인줄 알았어요 +_+ 히힛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드는 한장이에요 :)

  4. Favicon of http://bkinside.tistory.com BlogIcon 비케이 소울 2010.10.08 22: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의 스산함과 내면 깊은 외로움이 만난 사진과 글인거 같습니다.
    휴... 가을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을을 한번 마음 속에 담아 보고 싶네요 ^^

  5. Favicon of http://rockyou.tistory.com BlogIcon Run 192km 2010.10.11 2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 이런 곳이 '집앞 버스정류장 뒤'에 조성되어 있단 말입니까!!'ㅁ'

  6. Favicon of http://wonderism.tistory.com BlogIcon 원 디 2010.10.17 1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이 사진 보면서 어디서본적이 있었는데 했더니 와본적이 있었군요 하핫 ^ ^; 쑥스쑥스 :)
    다시봐도 예쁩니다 !

  7. BlogIcon jtm85 2010.10.31 21: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느낌 쵝오..
    밑에 덧글귀는 더 쵝오세요.ㅠ
    좀더 둘러보다가는 아마도 팬 되어버릴듯해요
    무서워요
    그러니 지금 말고 며칠 뒤에 또 놀러올께요..ㅋㅋㅋ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나날. 극단적인 판단은 지극히 사양하는 바이나, 진실로 그러하다는 것은 왜곡할 수 없음이다. 근래에 일어난 일을 정리해보면 우선,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살아온 강아지를 떠나 보내야만 했었고 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시작한 파트타임은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불신감만을 남겼을 뿐이며 가장 의미 있게 사귀다가 결별한 한 남자는 어린 시절,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 단점들을 꽤 많이 보완하고 나타나서 데레데레한 삶을 살고 있다. 정직한 타인, 그것도 이성들에게.

  첫번째는, 그래도 아파했던 아이인데 억지로 고통스러운 육신에 묶어 두는 것 보다는 아프지 않은 좋은 곳으로 보낸 것이,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겠다. 평소 '호상'이 어딨어-라고 외치고 살아왔던 나란 사람도 직접 현실에서 마주해보니 수긍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째, 내가 보는 눈이 없었을 뿐이다. 한 지인은, 벤쳐에서 뭘 바래- 그런게 벤쳐야.라고 말해주었지만, 이념이야 어쨋든 가장 효율적인 매커니즘 속에서 평온할 수 있는 내 캐릭터가 그곳과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은, 담당자였던 그 사람의 자질 부족이라던가, 개념이 틀려먹었다-라는 점도 감안해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모두 원인이었다고 생각. 마지막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헤어지고 친구로 남지 않는 법을 택하는'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헤어지고도 친구로 잘 지내는 친구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 때 사귀었던 감정 자체가 연인이라기보다는 친한 이성 친구-였기 때문에 편하게 지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만은 내게 그렇지 못한 모양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린 나이에 힘들게 장거리 연애를 유지해가며 따뜻한 말 한마디 바란 것이 그렇게 잘못이었나 매일 밤을 울며 서서히 시들어가다 이별을 선고해버린 내 심정은,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SNS라는 온라인 특성상, 모르는 사람에게도 훈훈하게 듣기 좋은 말을 챙겨주는 것을 보고 있자니 '대체 넌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로구나.'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때는 왜 그렇게 못했을까'라는 원망까지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은 막기가 힘들더라. 사람들은 모두 이런 식으로 '성장'하는 것이겠지. 혹은 '퇴화'도 있겠지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같이 상처투성이로 제자리에 주저 앉는 사람은 외롭다 말할 자격도 없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과, 사람에 대한 원망스러움이 묻어 나는 삶 속에서는 당분간 웃을 일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move on이 필요한 시점..
  이제 남은 것은 내 선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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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1 11: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침묵을 가르는 내 낯선 목소리.

언젠가의 그때처럼 빨개진 눈시울로
그런 이야기 왜 자꾸해' 말할 줄 알았지.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너와 나로 돌아가는 것도
서로의 일상에 우리가 없다는 것도
그렇게 짧은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나, 슬프지 않았어. 다만_

내가 힘들었던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내색 한번 못하고 꾸욱 참았을 네 모습이 아려서.

그렇게 눈물을 쏟았나보다.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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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글쟁이의 사진놀이 2010.06.04 13:59 |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차오르고, 차오르고, 차오르고, 차올라서
안에서도 밖에서도 마를 날 없는.

질식할 정도로 가득 차 있음에도
그저 그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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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photo.tistory.com BlogIcon 미스터하루 2010.06.04 1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요?

  2. Favicon of http://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6.04 18: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참 들여다 보는데도 사진이 뭘 찍으셨는지 당췌 모르겠어요.ㅜ.ㅜ
    유리는 유리 같은데....

  3. Favicon of http://relationlife.tistory.com BlogIcon ワリ 2010.06.04 21: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에는 병이 있는 것 처럼 보이긴 한데..
    역시 초점이 물방울 쪽으로 잡혀 있어서...

  4. Favicon of http://eiriya.com BlogIcon 꽁꽁얼어버린ㅇㅐㄹㅣ 2010.06.04 2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헥~3헥~-=3
    글쟁이님, 요며칠 포스팅 속도가 거의 빛의 속도라
    ㅈㅔ가 따라잡다가 질식...ㅋㅋㅋ

  5. Favicon of http://www.namja77.com BlogIcon namja 2010.06.05 04: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창문 그리고 밖의 풍경인가.

  6. 2010.06.05 22: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www.maigrirsansregime.sitew.com/ BlogIcon Lewis 2012.01.19 1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실 나는 후회 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약간 보통 !


  그래도 아직은 가슴 떨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화창한 어느 일요일 아침, 16살 먹은 강아지와 나란히 창가에 앉아 한탄을 한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20대 후반이란 나이, 그래도 마지막 숨 다할 때까지 여자이고 싶다며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 녀석을 향해 중얼거린다. 너는 언제나 그랬지, 국민학교를 졸업하던 날도 수능을 보고 돌아오던 날도 네가 원하는 것은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렸지 그렇지 않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에서 풀풀 썩은내가 나더라. 사람 나이로 치면 백살이 다 되어갈 이놈은 시시콜콜한 이 속내를 다 들어주는 유일한 생명체. 더 이상 산책도 할 수 없고 던져주는 장난감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의 소울 메이트, 나의 멘토.

  아기때, 꼬물거리며 내 품에 안기던 녀석이 이렇게 늙어버린 것도
  마음껏 감정에 충실할 가슴 떨리는 사랑따윈 없다는 사실도
  새삼 거센 파도처럼 밀려와 눈물을 자아낸다.

  스물여덟의 여자는 화창한 어느 일요일 아침, 16살 먹은 강아지와 나란히 창가에 앉아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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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iriya.com BlogIcon 꽁꽁얼어버린ㅇㅐㄹㅣ 2010.05.16 1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른도 안셨구만...주책이셔욧~^0^

  2. Favicon of http://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2010.05.17 13: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른인 여자는 집안일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eclipa.tistory.com BlogIcon eclipa 2010.05.18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궁상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