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2.19 Feb 19, 바람이 분다- (33)
  2. 2010.04.30 Apr 30, (3)
  3. 2010.04.29 Apr 29, (10)
  4. 2010.04.29 어리석다, (8)
  5. 2010.04.28 세상살이, (7)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한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여자는 고개를 들어 온 몸으로 바람을 마주하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손가락에 온기가 묻어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었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 또르륵- 눈물이 떨어진다.

  '덮은 책장을 다시 열어 처음부터 읽고, 또 읽고, 이 모든 것을 외워버릴 만큼 되풀이되는 세월을 보냈네요.'

  익숙하게 훔쳐내는 그녀의 슬픔 사이로 얼핏 보인 것은 희망이었다.

  '사실은 두려워요. 어쩌면 저는 결말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오랫만에 미소를 짓는 그녀, 떨리는 어깨를 감추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 아시나요?'

  성인의 얼굴을 한 그녀의 모습 위로, 어린 소녀가 겹쳐 보인다.

  '나는 언제나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내 머릿속의 결말이 오답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눈에 불안이 스쳐 지나간다. 그 눈동자의 흔들림에서 처음으로 인간미를 느끼다.

  '나란 사람.. 참 어리석지 않나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사실 뿐인데도
  바라고 있어요. 유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영원을 말이죠.'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

  '그래요, 어쩌면 나는 지나칠 정도로 겁이 많은 위선자일수도 있어요.'

  두 손을 뻗어 하늘 높이 기지개를 켠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변하게 하는 존재가 생겼어요. 그리고 어쩌면-'

  갑자기 그녀가 입을 다물고 나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친다. 나는 왠지 갈증을 느낀다.

  '어쩌면.. 이것이 행복해지는 길 아닐까요?'

 

  나도 진심으로 답해주고 싶었다. 믿고, 나아가라고. 후회라는 놈 역시 행동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달고도 쓴 결실같은 것이라고.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미소 지을 수 있다면, 힘들고 지친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행복은 이미 당신과 함께라고.

  오랜 침묵을 깬 그녀의 발언이, 그 생사를 알리는 듯 간헐적인 비명이 되어 대기에 흩어질 때-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는다. 온기를 전한다. 그녀는 내가 되고, 나는 그녀가 되어 우리는 드디어 만나게 된다.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다름아닌, 나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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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acebook.com/mazinggaa BlogIcon 마징가 2011.07.30 0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연히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 부분인가요? 웬지 느낌이 그렇게 들어서요 ^^;;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글이네요 ..

  2. Favicon of http://ritsubee.tistory.com BlogIcon 사진찍는글쟁이 2012.01.24 17: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소소한 끄적임입니다 ^^

Apr 30,

스물아홉 여자사람 2010.04.30 09:01 |


  금모닝이에요-라는 트윗 인사를 보고서야 아,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싶었다. 2월 8일에 입사한 뒤 가장 빨리 지나간 한 주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인데, 까닭인즉슨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한가닥 한가닥 생각을 뽑아내는 것도 즐겁고 강박적으로 병행했던 운동 라이프도 어느 선에서 타협해버렸더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한시간 일찍 출근 도장을 찍는 내게 친구들은 '의외로 회사 체질이었네.'라며 안심의 농을 던졌고 다른 것은 몰라도 일단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운 것을 보니 일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

  일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일도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지.

  변수 많은 사람보다 네가 백배는 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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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10071004.tistory.com BlogIcon 10071004 2010.04.30 0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에도 많은 변수가 있죠... 사람만큼이나...

  2. Favicon of http://kudol.pe.kr BlogIcon Kudo L 2010.04.30 1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화이팅!

Apr 29,

스물아홉 여자사람 2010.04.29 12:29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이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외롭다.
 Never Ever'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저 여전히, 지금의 나는 혼자 살아가는데 최적화된 인간일 뿐.

 행복이야 그 순간이 지나서 알게 되는 놈이고, 결국 반추 or 후회 둘중에 하나로 구현되기 마련이니
 감정의 굴곡선을 인위적으로 잡아당겨 일자로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tip.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세트처럼 엉켜다니는 놈들이라 어느쪽 하나만을 취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모두 버리자.
 나는 너무나 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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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런던무끄 2010.04.29 1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__^

  2. Favicon of http://forceforgood.tistory.com BlogIcon Porco 2010.04.29 13: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찾아올 때 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곽재구 '포구기행' 중.

  3. Favicon of http://bkinside.tistory.com BlogIcon 비케이 소울 2010.04.29 14: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외로움이란.. 인간에게 오는 속박의 굴레가 아닐런지요...
    누구나 외롭움은 있으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드러날지는...^^

    자 힘을 내자구요!

  4. Favicon of http://kkaok.tistory.com BlogIcon 까오기 2010.04.29 18: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 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삶을
    맑힐 수가 있다.

    따라서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법정스님

    외로움이 무섭나요?

  5. Favicon of http://gurugyul.tistory.com BlogIcon gyul 2010.04.29 18: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인간은 외롭고 이기적인 존재...
    그래서 사랑이 필요한걸요. 홍홍홍홍홍...^^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애초부터 의미 없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두어 키우려는 이기심 때문에 뒤돌아 불행해지는 것이니
,

 
그래서 어리석은 것이 바로 사람이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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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utberry.tistory.com BlogIcon kutberry 2010.04.29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기의 이기심 ,욕심 때문에 많이들 불행해 지교.
    그래도 그것을 쉽게 포기할수가 없네요 ..

  2. Favicon of http://shoony99.pe.kr BlogIcon Cherry Picker 2010.04.29 0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게 컨트롤 되는순간 이미 성인군자 반열에^^; ㅋ

  3. Favicon of http://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2010.04.29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사람이니까요.

  4. Favicon of http://apronsday.tistory.com BlogIcon 에이프런 2010.04.29 1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현대인의 적이 바로 이기주의지요

  5. Favicon of http://choime.tistory.com BlogIcon Keres 2010.04.29 1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질없다. 내려놓자 내려놓자. 하는데
    아직은 참 안되네요

  6. 독한남자 2010.04.30 04: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어리석은 것 같에요
    오는 길에 대롱대롱매달려있는 인형뽑기 앞에서
    5천원을 날렸다는...
    제..젠장..
    발로차도 나올것같았는데 ㅠㅠ

  7. 유리엘 2010.06.15 04: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애초에 의미없는 일이란게...
    있을까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인간 행동의 발생 사유를 한 문장으로 규정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로 본질 이상의 것을 판단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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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ike-u2.tistory.com BlogIcon 쏘르. 2010.04.28 11: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기는...인사동 !!
    이제 서울지리 좀 알겠네요=]

  2. 2010.04.28 11: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04.28 1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인사동이었군요
    전 아직 멀었습니다 ^^

  4. Favicon of http://otheridea.tistory.com BlogIcon 다른생각 2010.04.28 1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세상살이...쉽지않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