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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5 May 25, (9)

May 25,

스물아홉 여자사람 2010.05.25 23:49 |

 

                                                                              photo by delight


  그립고 그립다. 사랑 받던 시절, 빛나던 그 때, 언제나 마음으로 충만하던 나날들. 우정 혹은 호감과 사랑 사이, 타이틀이야 어떻게 붙이든 그 순간의 즐거움이 그립고 그립다.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웃으며 잠들고 웃으며 일어나던 과거의 그 어느 날. 언제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시절이 배신과 탐욕으로 뒤엉켜 모든 것을 등지게 만들기 전까지 나는 감히 행복했노라 말하고 싶다. 나는 그대들이 참 좋았다. 셔터 한 번 한 번에 열정을 담아, 한 롤의 필름을 위해 충무로를 서성이는, 까페 테라스에 앉아 느긋한 오후를 보내는 일까지 그대들과 함께였기에 나는 나일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결국 이기적인 동물이라, 작은 물 흐림에도 내밀한 관계의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받고 흩어지게 되었다. 살갑게 서로를 챙기던 언니 동생이, 잘 따르던 선후배가, 와해되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더라. 나는 변명을 들을 생각도 없었고 내 입장을 표명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였다. 외부적인 압력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에 반응한 그 자신 만큼은 참된 자아가 아니던가.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겠다, 상처를 받고 시작한 인간 관계에서도 나는 그대들의 웃음에, 쉽게 줘버리는 내 정에 못이겨 다시 한 번 인간이라는 존재를 믿게 되었던 모양이다. 언니, 이번주에는 여기 가서 케이크 먹을까? 단비야, 학교 끝나고 홍대로 넘어와서 저녁 먹을래? 주말에 시간 나는 애들이랑 모여서 공원이나 갈까? 아직도 눈을 감으면 낯익은 목소리들이 귓가를 맴돈다. 가진 것 없는 나란 사람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던 그대들,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아직도 옛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당신들도 그러한가. 그립고도 그리운가, 우리의 그때 그 시절이.

  사랑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다정함이 오가는 관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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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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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10.05.26 0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 그 사랑 받고 있지요^^

  2. Favicon of http://twtkr.com/playpit BlogIcon 불량토끼 2010.05.26 08: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는게 롤러코스터란 지난 방송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인간관계도 그러하겠지요. 분명 지금 이순간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 순간은 기억의 단편이 되고 남아있는건 그 조각을 간직한 내가 있을 뿐인것 같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했던 기억을 간직한 사람은 다시 그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프게 마무리되어버렸더라도 살아가며 항상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다시 그 사랑 속에 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더구나 충분히 그러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되요.
    ...-_-)o 엽..!

    • Favicon of http://ritsubee.tistory.com BlogIcon 사진찍는글쟁이 2010.05.26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바보처럼 믿고 다시 속는 것 같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행복하니까요.
      저 또한 그 누구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간다'
      라는 자신을 할 수 없음에 원망조차 할 수 없지요.

      욥!! 삼일만 지나면 주말이네요 :)

  3. Favicon of http://kutberry.tistory.com BlogIcon kutberry 2010.05.26 09: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기 서른둘 남자사람도.
    몹시 그립고 그립네요

  4. 2010.05.26 12: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hungryalice2.tistory.com/ BlogIcon hungryalice 2010.05.26 1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저도 그렇습니다.
    나는 그때를 너무 잼나고 행복했던 순간이었지 라고 기억하는데
    그때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과연 그렇게 생각 해줄까?
    등등.
    뭐. ㅎㅎㅎㅎㅎ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며 살다가 끊어지지 않는 연으로 다시 만나면 어제 만난것 처럼 즐겁게 노는 수 밖에 없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