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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Mar 7. 균열, 그 미세함에 대하여 아주 사소한 거짓말 하나, 아주 흔한 자기방어 한번, 아주 작은 균열, 그 미세함이 주는 디테일한 감정의 변화는 분명 '작지 않다'. 여기서 가장 큰 이슈는, 본인처럼 '작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작지 않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앞가림을 하지만 '그저 작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크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전자보다 필터링을 덜하게 되는 것. 문제는 바로 바로- '작지 않다'라고 판단하는 이들과, '그저 작다'라고 여기는 이들이 만났을 때부터. 각자의 나라,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 속에 살아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서 초콜릿 박스처럼 여러 맛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온다. 이제 우리는 '균열'없는 세상을 그리워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균열'을 어떻게 .. 더보기
Oct 16, 신뢰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나니, 삶이 쉽지가 않다. 그것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인생은 더더욱 각박해진다. 예를 들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고 떠나더라도 나 하나만큼은 남아서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유지하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져버림과 동시에 소중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지켜갈 내 의지를 박탈하며 변함 없는 얼굴로 연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제 신뢰라는 차원을 떠나 사람이 무섭게 된다. 내 사람도 나를 배신하는 현실- 이라는 플롯을 따라가지 않기 위해서는 오감 툭툭 끊어내고 웅크리고 살아야 하겠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어찌 가려지는가, 내 차라리 눈을 감으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