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한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07 Jun 7, 양립과 공존 사이- (5)
  2. 2010.05.16 May 16, 그래도 아직은 가슴 떨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6)

 




  '양립까지는 좀 그렇고.' 그러면 공존-정도로 해둘까? '그래, 그정도.'


  몇 달만에 메신저로 물꼬를 튼 절친이라는 이름의 두 청춘남녀는 오랫동안 쌓여 있었던 자신들의 근황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여자는 자신의 생활과 연애를 평행선상에 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말아먹기 일쑤다-라는 한탄을 하고 그나마 공존-정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남자는 그것도 다 소용 없는 일이라며 한숨을 쉰다. '알파걸은 외로운 법이야.'라는 남자의 말에, 알파걸이 되어 외로우면 그나마 위안이라도 되는거지. 이건 뭐 베타걸 수준인걸- 여자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녀는, 무언가 감정이 요동칠만한, 기쁘거나 괴롭거나 인생에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순간이 오면 그때 만큼은 그렇게 혼자인 내 자신이 작아 보인다고 중얼거린다. 남자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하지 마. 언제나 그렇듯 네 문제는 '선택'이지.' 예를 들면, 지금은 어떤? '지금은 그냥 일만 해. 너로써 살아. 선택의 기로, 그 순간이 오면 다시 이야기합세.' 그게 뭐냐며 여자는 남자를 향해 눈을 흘긴다. 그럼에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남자는 떡볶이같은 손가락을 들어 여자의 볼을 쿡, 찌른다.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어느새 고개를 숙인 여자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나머지 이야기는, 역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 응, 그래.
  '어디든 뛰어갈테니.' 응, 알아.


  '절친이어도, 난 누구처럼 장례비용 다 못대.' 


  여자는 십여년 전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몫을 살고 있는 자신을 상기하며 애써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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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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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iriya.com BlogIcon 꽁꽁얼어버린ㅇㅐㄹㅣ 2010.07.07 0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눈...눈물이...언젠가 마를날도,

  2. Favicon of http://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0.07.07 1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뭔가 애잔한 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10071004.tistory.com BlogIcon 10071004 2010.07.07 2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시간의 흐름속에서 살아가는 것이겠죠...

  4. Favicon of http://relationlife.tistory.com BlogIcon ワリ 2010.07.07 23: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あのな。。 がんばろ

  5. Favicon of http://yuriel071.tistory.com BlogIcon 난.... 2010.07.08 0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군가의 몫까지...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애써외면해 왔는데...


  그래도 아직은 가슴 떨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화창한 어느 일요일 아침, 16살 먹은 강아지와 나란히 창가에 앉아 한탄을 한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20대 후반이란 나이, 그래도 마지막 숨 다할 때까지 여자이고 싶다며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 녀석을 향해 중얼거린다. 너는 언제나 그랬지, 국민학교를 졸업하던 날도 수능을 보고 돌아오던 날도 네가 원하는 것은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렸지 그렇지 않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에서 풀풀 썩은내가 나더라. 사람 나이로 치면 백살이 다 되어갈 이놈은 시시콜콜한 이 속내를 다 들어주는 유일한 생명체. 더 이상 산책도 할 수 없고 던져주는 장난감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의 소울 메이트, 나의 멘토.

  아기때, 꼬물거리며 내 품에 안기던 녀석이 이렇게 늙어버린 것도
  마음껏 감정에 충실할 가슴 떨리는 사랑따윈 없다는 사실도
  새삼 거센 파도처럼 밀려와 눈물을 자아낸다.

  스물여덟의 여자는 화창한 어느 일요일 아침, 16살 먹은 강아지와 나란히 창가에 앉아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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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iriya.com BlogIcon 꽁꽁얼어버린ㅇㅐㄹㅣ 2010.05.16 1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른도 안셨구만...주책이셔욧~^0^

  2. Favicon of http://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2010.05.17 13: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른인 여자는 집안일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eclipa.tistory.com BlogIcon eclipa 2010.05.18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궁상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