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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Apr 17, 때문- 진심으로 '버리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은 지금이 처음이야-라고 말한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더이상 잡고 갈 이유가 없다-라고 느낄 지경에 이른 연유는 단지 내가 지쳐서일까 정말 그러한 때가 되었기 때문인걸까. 심신이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었는데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것은 이미 익숙해졌거나, 아니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과거의 그 어느 시점에 이미 놓았기 때문이리라. 그 어느 쪽이 사실이든, 슬픔이 덜한 결론은 없구나- 더보기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동안 새카맣게 타버린 속은 마지막 그 순간까지 단말마의 비명조차 내지르지 않았다. 거친 바람에 쓸려간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절망이라는 이름의 현실이다. 더보기
Jan 15, 알고 있을까? 오래된 사진들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때 그 순간,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의 내 곁에 있던 그 사람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 사진을 어딘가에서 보게 된다면 기억할 수 있을까.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나의 옆모습을, 노을이 지던 그 거리를, 그 시절의 우리를.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테고 그렇지 않다 하면 그것은 현실이다. 지나간 사랑이 말했듯, 나는 추억을 먹고 사는 모양으로-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사랑이란 폐허에서도 꿋꿋하게 웃어낼 수 있는 독한 여자이기 때문일까. 그러고보니, 블로그 카테고리를 바꿔야겠다. 스물아홉 여자사람- 더보기
alone, *상기 이미지는 촬영을 위해 연출된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혼자가 되는 순간, 나누었던 그 마음은 모두 과거가 되었다- 나는, 너는, 우리는, 그 순간의 우리는 어디로 가버린걸까.. 더보기
The Road 눈물로 얼룩진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다잡는 마음가짐, 그 이면에 가득한 외로움이라는 감정.. 더보기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우리 이제 그만하자." 침묵을 가르는 내 낯선 목소리. 언젠가의 그때처럼 빨개진 눈시울로 그런 이야기 왜 자꾸해' 말할 줄 알았지.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너와 나로 돌아가는 것도 서로의 일상에 우리가 없다는 것도 그렇게 짧은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나, 슬프지 않았어. 다만_ 내가 힘들었던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내색 한번 못하고 꾸욱 참았을 네 모습이 아려서. 그렇게 눈물을 쏟았나보다.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