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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Aug 27, 나는, 덧없이 슬프기 마련이다. 이른바 '문화'가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나날이다. 글을 깨우치고, 어설프게 연필을 잡던 아이의 집에는 항상 책이 풍족했다. 제 또래의 큼지막한 글씨의 동화책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늘어나는 책까지, 해가 뜨기 전부터 잠들기 전까지 책장을 넘겨대도 책이 부족할 날이 없었다. 그리고 음악. 아이의 어머니는 클래식부터 올드팝까지 아우르는 취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녀의 딸이 거실에 진열된 LP판을 꺼내어 턴테이블에 얹을 때까지의 시간은 고작 몇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 컴퓨터를 갖게 되던 9살, 아이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다. 종이에 담겨있던 텍스트는 컴퓨터 화면으로 옮겨지게 되고, 인터넷이 보급화되면서 생성된 온라인 사회는 미지의 세계, 그 자.. 더보기
꽃,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꽃은 혼자 있어도 꽃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껴주는 이가 있다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터.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lone, alone.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가끔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거리를 걷다가 소소한 아이쇼핑을 하고 싶고 카메라를 메고 어딘가를 한없이 헤메이고 싶고 내 옆에서 함께 걸어줄 사람은 어디 있을까.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May 20, 굳이 따지자면, 나는 '들어주는 사람'쪽에 가깝다. 교과서 암기는 참 죽어라고 못했는데 사람들 이야기는 귀에 쏙쏙 잘만 들어와서 본인도 잊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게 다반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말하자면)그저 흘려 들은 일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탓에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귀 기울여 잘 들어 주는구나.'라고 판단하게 된다. 게다가 자상한 엄마 밑에서 보고 자란게 사람 care하는 것이라 나는 또 가볍든 무겁든 내게 썰을 풀어놓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응대해주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그러다 보니 할 말 다하고 받고 싶은 위로 다 받은 사람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화를 마치고, 나는 내 자신의 이야기는 영 풀어내지 못한채 뒤돌아서는 것이다. 음식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나는 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