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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5 Nov 15, And then there were none. (1)
  2. 2010.09.14 Sep 14, 친구야, 진심으로 축하해. (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모든 것 열정이, 관계가, 생각의 심도가 나란 사람을 내리누를 때- 이제 이만하면 되었다, 그저 놓고 돌아설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아무리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지만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에 심취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좁디 좁은 개미굴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회의는 최소한 오답은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나란 사람에게 있어, 내가 생각하는) 일과 사랑은 너무나 닮아있다. 할수록 빠져들고, 딱히 없다고 생을 유지하는 데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윤택함이 덜해지는 정도. 깊이 환호하고, 때론 투덜거리면서도 어느새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 참으로 비슷하지 아니한가. 사회적 인정과, 따스한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내가 아니어도 이것은 유지되는 현상일 뿐-이라는 생각에 그 순간을 마음껏 즐겨 보지도 못하고 언제나 돌아설 준비를 하는 나약한 인간.

  낯선 행성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자신감이 충만한 강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이성적인 사고에 충실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

  그런 내가 돌아본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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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rrychri 2010.11.15 23: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ometimes, life is hide and seek.


  사람을 만나고,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가
  좋아하는 까페에서 향 그윽한 커피 한 잔에 미소짓는 일.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잘자요- 그러한 한마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는 것.
  나는 왜 이러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나란 사람을 지난 몇 년 동안 한결같이 바라보던 사람이 있다, 아니 있었다. 그는 '나 드디어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어-'라는 말을 던지고 내 눈치를 살핀다. 사실 이 남자, 참으로 흠잡을 데 없는 건실한 청년이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랑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배려심 가득하고 내 템퍼를 다 이해해줄 수 있는 아량까지 갖추고 있다.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때에도, 그는 변함 없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강아지처럼, 충직한 눈동자. 그 맑은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던 나는 표면적인 관계의 지인들보다도 더, 그를 멀리 하고 있었다. 사실, 나라고 왜 그에게 잘해주고 싶지 않았겠는가. 생일이면 축하한다, 가끔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가고 쇼핑도 다니면서 친한 친구들처럼 그렇게 지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해본 적이 없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내 작은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그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질 것인가- 나는 그것이 참으로 두려웠다. 혹시나, 희망을 갖게 되지는 않을까. 기대하진 않을까. 나는 이 사람이 원하는 것은 줄 수 없는데, 그러면 결국 이 따뜻한 사람은 상처를 받고 아파하지 않을까. 혹자는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겠다. '당신, 공주병인가?' 그렇지 않다.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므로. 그것은 그가 나를 앞에 앉혀두고 구구절절 읊어 내려 갔다던가 종종 보내던 손편지에 내 너를 사랑하노라- 광고하는 일 같은 일차원적인 표현 방식에서 알게 된 것이 아니다. 그의 눈빛, 목소리, 마음이 묻어나는 행동들, 나는 어느새 나를 사랑하는 그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단지, 그가 나의 사랑이 아니었을 뿐..




  네가 그 사람과 행복해지고, 나에 대한 마음이 걷히고 나면-
  나는 어느 햇살 좋은 날에 네게 연락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커피 한 잔 할래? 우린 친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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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oime.tistory.com BlogIcon Keres 2010.09.14 03: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연애에 관해서는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는 입장이었기에
    저 애달픈 마음 잘 알거 같아요..
    저도 그런 배려를 받았더라면
    약간은 더 쉽지 않았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