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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Jan. 29 여자의 겨울은 메마르지 않다, 메마르지도 않지만 피어나지도 않기 마련이라고, 여자는 말한다. 다크써클이 무거운 출근길 지옥철과 한숨이 잦아지는 퇴근길을 반복하며 여자의 겨울은 그렇게 흘러간다. 한때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손뻗은 일도 많았던 그런 소녀였다. 언젠가는 필름 카메라 달랑 들고 얼어버린 호수 위를 걸으며 셔터를 누르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현실이 바쁘고 단 하루도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없는 서른살의 여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고 되뇌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먼지 앉은 카메라를 들고 나서야지- 더보기
Jan 15, 알고 있을까? 오래된 사진들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때 그 순간,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의 내 곁에 있던 그 사람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 사진을 어딘가에서 보게 된다면 기억할 수 있을까.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나의 옆모습을, 노을이 지던 그 거리를, 그 시절의 우리를.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테고 그렇지 않다 하면 그것은 현실이다. 지나간 사랑이 말했듯, 나는 추억을 먹고 사는 모양으로-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사랑이란 폐허에서도 꿋꿋하게 웃어낼 수 있는 독한 여자이기 때문일까. 그러고보니, 블로그 카테고리를 바꿔야겠다. 스물아홉 여자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