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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스물아홉 여자사람 2010.04.05 00:38 |


  화장품이 똑- 떨어졌다.

  스무살때부터 아이크림을 바른 엄마는 당신의 팽팽한 피부가 절대 선천적이 아니라며 종종 아이크림을 사다 쥐어주신다.
  하지만 매번 무색할 정도로 지문자국 하나 없는, 오래되고도 새것인 아이크림들은 결국 엄마의 손등 위에 곱게 발리고 있다.
  스킨, 로션, 에센스 모두 무시하고 살아온 지 25년이 되던 어느 해 가을. 나는 처음으로 엄마에게 화장품을 사달라고 말하게 된다.
  발단은 친한 언니의 결혼식 준비 과정에 있었다. 서른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안이셨던 언니는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기쁜 소식을 듣게 되고, 사진을 좋아하는 언니와 형부는 웨딩 촬영에 나를 불러내어 스냅 촬영을 부탁하셨다.
  촬영 당일, 새벽부터 청담동 모 미용실로 향했다. 동안의 최강자인 S언니는 이제 막 메이크업을 시작하실 찰나였다.
  S언니가 메이크업을 받습니다. 잘 안먹습니다. 지웁니다. 수분 에센스를 뿌립니다. 다시 메이크업을 시작합니다. 화장이 뜹니다. 지웁니다.
  신부 메이크업 한번이 한시간 넘게 걸린다는 것을 그 날 처음 알았으며 수분이 부족하여 건조한 피부는 화장을 잘 먹지 않는다는 것도 신랄하게 체험했다.

  화장품(=수분크림)이 똑- 떨어졌다.

  전세계에서 5초에 한개씩 팔린다는 전설의 KIEHL 수분크림을 애용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평일에 백화점을 가는건 퇴근 시간상 무리.
  최저가격'보다 빠른배송'을 우선순위로 검색하여 덜컥 수분 크림을 구매하고 나서야 한 숨 돌릴 수 있었다.(그래도 이틀이나 걸린단다.. T_ T)
  
  당신, 독신주의 아니었나?
  
  비단 웨딩 촬영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 싶다. 뭐랄까, 동안 언니의 '건조한 피부'실상을 옆에서 지켜본 바 수분의 소중함을 알았다고나 할까.
  처덕처덕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며(보통 내 나이의 여성분들은 최소 두세개 이상의 크림을 사용중이겠지만)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를 외치는 나란 녀석.
  지난 토요일에는 어린 젊은이들이 가득한 곳에 다녀왔다가 문득 최소한의 화장은 물론 색조 화장 정도는 해줘야 매너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속눈썹 뷰러는 시x이x가 최고라던가 마스카라는 크x니x가 가장 무난하다던가 하는 정보는 잘도 주워 들어서 이미 구비해 둔지 오래. 어딘가에 있을터.
  이번 주말 나들이에는 살짝 화장 시간을 늘려볼까 고민중이다. 누굴 만나게 될지는 몰라도 색다른 나를 보고 세수를 시키거나 도망치거나 둘 중 하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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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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