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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Jun 30. 그저 흘러가고 있다고-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 거칠어지는 것은 비단 피부만이 아니게 되었다. 모가 나는 마음에는 바를 약도 없는 까닭에 되도록 긍정적인 인싸이트를 유지하려 발버둥치는 것이 고작이다. 툴툴거리는 것이 지겨웠던 모양인지 한 친구녀석은 현실을 바꾸려 들지 않고 투정만 하는 내게 강한 자극을 주었고, 나는 극단적인 두 가지 선택을 양 손에 쥐고 고민하게 된다. 하얗게 동이 트던 그 순간,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단 한 사람으로 이것이 빛인지 그림자인지 알 수가 없다라는 생각에 또 다른 고민에 빠져 출근길에 오르던 기억이 난다. '힘들다.'라는 지인의 말에 '어짜피 힘들꺼면 실행에 옮기고 힘들어도 똑같아요-'라고 답한 내 자신의 말, 그것은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일지도 .. 더보기
Jan 15, 알고 있을까? 오래된 사진들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때 그 순간,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의 내 곁에 있던 그 사람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이 사진을 어딘가에서 보게 된다면 기억할 수 있을까.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나의 옆모습을, 노을이 지던 그 거리를, 그 시절의 우리를.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테고 그렇지 않다 하면 그것은 현실이다. 지나간 사랑이 말했듯, 나는 추억을 먹고 사는 모양으로-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사랑이란 폐허에서도 꿋꿋하게 웃어낼 수 있는 독한 여자이기 때문일까. 그러고보니, 블로그 카테고리를 바꿔야겠다. 스물아홉 여자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