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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다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우리 이제 그만하자." 침묵을 가르는 내 낯선 목소리. 언젠가의 그때처럼 빨개진 눈시울로 그런 이야기 왜 자꾸해' 말할 줄 알았지.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너와 나로 돌아가는 것도 서로의 일상에 우리가 없다는 것도 그렇게 짧은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나, 슬프지 않았어. 다만_ 내가 힘들었던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내색 한번 못하고 꾸욱 참았을 네 모습이 아려서. 그렇게 눈물을 쏟았나보다.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더보기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본적 있어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 어떤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본적 있어요? 있었던 것도 같아요, 이젠 없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결국,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과거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테죠. 나는 그저 익숙해지려 노력할 뿐입니다. 더보기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우리는 살얼음판 위에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마주보고 있다. 가까이 가지도, 멀리 도망가지도 못한 채 그렇게 바라만 볼 뿐. 나는 조용히 네 입술을 읽고 너는 물끄러미, 내 심연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네가 있었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지나간 기억 속,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를 이 음악 하나에 요동치는 마음이란. 아마도 그때 내 곁에는 네가 있었나보다. komorebi.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하지 못한 말,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미처 하지 못한 말을 할 수 없는 말로 남겨 두며 오늘도 이렇게 속박의 시간은, 흘러간다. 조용히 고여있는 이 마음은 채 썩지도 못하더라.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결별,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A와 B, 양자에게 미래지향적인 결론이 아닌 이상, 언제나 그렇듯 결별은 얼룩지기 마련이다. 어느 한쪽이 승자가 될 때, 그 과정은 더욱 추해지며 그들이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들은 가차없이 퇴색된다. 일도, 사랑도 그러하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변하는 것은, 사람 뿐이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계절은 돌고 돌아 소리 없이 제자리를 찾는다. 변하는 것은, 사람 뿐이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한 줌의 재가 되어-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진심을 전하기도 전에 하얗게 타버린 마음은 깃털보다 가벼운 한 줌의 재가 되어 청량한 대기 속으로 말없이 흩어지더라.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지금 이 순간,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솔직해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야.' 나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멈춰 있던 회전목마가 어느새 돌아가기 시작한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ug 16, 울지 않는 새- 창문을 열어 젖힌다. 채 데워지지 않은 청량한 대기의 내음을 싣고, 한 줄기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간다. 창가에 걸터 앉아 토마토를 한 입 베어물던 그는 아차, 돌아서서 부스럭거리며 무엇인가를 한 웅큼 집어 들고 돌아온다. 창문 너머 싸이프러스 나무에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은 이름 모를 한 마리 산새였다. '오늘은 어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니?' 그는 나무 밑으로 빵 부스러기를 던져준다. 산새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지에서 내려와 톡톡, 얌전히 모이를 쪼아 먹는다. '아무래도 작은 우산 정도는 챙겨가는 편이 낫겠지.'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모이 먹기를 멈추고 그를 빤히 올려다보는 산새. 그 작은 입이 벌어지며 흘러 나오는 것은 낯익은 멜로디다. 지난 몇 달간 청년의 아침은 이 멜로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