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1, 화장 못하는 여자.
어린 날에는 이런 셀프도 찍었었구나- 밤새 춥다 추워, 연신 몸을 웅크리며 자다 일어난 계기는, 불똥이 무릎에 떨어져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화상을 입은 꿈이었다. 어쿠쿠, 벌떡 일어난 나는 오른손으로 연신 무릎을 쓸어내고 있었다. 창문을 열어보니 부슬거리는 아침비가 내리고 있었고 옷을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서니 초췌한 직장인이 서 있더라. 며칠 전, M PD와 이야기했던 탓도 있고 뭔가 썬블락과 비비크림만으로는 매너가 아니다 싶은 나이가 되었다고 (이제라도)판단, 얼굴에 색을 넣을 색조 화장품을 찾아 화장대를 뒤적거렸다. 화장대 위에 있는 것이라고는 수분 크림, 두가지 종류의 썬블락, 비비크림, 엄마의 손등로션으로 전락하기만을 기다리는 새것이나 다름 없는 아이크림이 전부였다. 서랍을 연다. 데구르르, 니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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