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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Sep 23, 동경과 호감을 착각하지 말지어다.



  동경과 호감을 착각하지 말지어다. 이 맥락은 특히 이성간에, 잘못된 이슈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것, 바라는 이상향, 지금 이 순간 내게 반짝임의 대상으로 보일 동경의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을 적어도 호감과 구분할 줄 아는 이성정도는 지녀야 할 터. 하지만 동경의 대상이 동성이 아닌 이성이 될 경우, 굳이 동경과 호감을 구분하게 되어도 결국 호감으로 변화할 수 있는 요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keep in mind해야할 것은 단 하나이다. 동경의 대상에서 호감형으로 진화한 그 대상을 내가 손에 넣는다고 하여도, 애초에 시작한 동경에 대한 마음은 채워질 수 없다는 것. 좋은 차를 몰고, 유복한 집안에, 좋은 가정 환경, 남들이 들으면 부러움의 시선을 던질 법한 학벌과 직장, 몸에 배인 매너, 이 모든 것을 지닌 사람을 (혹시나)본인이 손에 넣는다고 하여도, 그것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당신이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본인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동경의 대상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안, 당신은 자격지심이라는 큰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노력하면 된다? 자기계발에 정진하겠다?? 이미 이 사람에 대한 호감은, 동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등한 관계의 연애관을 가장 안정적이다 생각하는 나로써는, 당신의 그 신데렐라 마케팅을 보며 고개를 내저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냐-라는 반문을 던진다면 나는, 사랑조차 극복하지 못한 자격지심에 휩싸여 씁쓸히 떠나간 지나간 내 연인을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보여줄 수 있겠다.

  노파심에 살을 더 덧붙이자면, 무조건 동경에서 시작된 호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이 이야기는 특정한 한 인물에 대해 감히 충고하는 격으로, 감당할 수 없는 나무에 오르려는 자의 자기 마케팅치고는 너무나 유약하고 턱없이 매력이 부족한 면을 곁에서 지켜보다 안쓰러워서 몇 자 적어보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남자의 마음을 얻고 싶은가? 1.언행에 있어 쉬운 여자가 되지 마라. 세상에 비밀은 없다. 2.남자가 질릴 만한 행동을 하지 마라. 도끼를 찍어도 앞뒤 살피며 찍을 것. 3. 상대방의 마음부터 잘 파악하고 접근을 시도하라. 나이스한 피드백이 온다고 그것이 당신에 대한 호감이 아닐 수도 있다. 잊었는가? 당신이 빠진 그의 매력 중에는 몸에 배인 매너도 있었다는 것을.

  물론, 위의 몇가지 충고는 내가 실전으로 경험하며 터득한 비법도 아니고, 그저 '아, 이런 남자는 정말 질리고 질려서 대책이 없구나.'라는 개념에서 에센스를 정리한 감도 있으며 실제로 당신이 마케팅을 펼치는 대상과의 이야기를 통해 습득한 진실도 있겠다. 가련한 그대여,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는 분명히 있다고 전해줄 수 밖에 없는 나를 용서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