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이별이란 놈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버거울 때
사랑이 증오로 변질될 정도의 험악한 이별을 부러워한 것이
어찌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눈물의 시간을 견뎌온 날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잃었어도 사람은 잃지 않았다.
이별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할 수 없다.
균열'을 고쳐 나가기에 우리는 너무 지쳐 있었던 것이고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도 우리는 분명 헤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특별한 까닭 없이 연락할 이유가 없는
이 정도의 관계가 그와 나의 운명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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