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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의 여자사람

미제 언젠가부터 시선의 끝엔 당신이 있었다. 그것이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더보기
않은, 이유 시간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소비하려고 해도 하염 없이 아깝고, 그렇기에 순간 순간에 더 큰 의미가 담길 수 밖에 없다. 음악 한 곡을 듣더라도, 무심코 생각에 빠지더라도, 고민을 하고 싶은 순간들도, 이 모든 니즈를 줄세우는 방법은 단 하나, 기준에 의한 선택이다. 먹고 살기 위해, 책임지기 위해, 이 우선 순위라는 놈은 잔인하게도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은 매번 마지막으로 미루게 만들고야 만다. 이번에는 어떤 고민을 해볼까 생각하는 것조차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하루 3~4시간의 잠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외롭지 않은, 심심하지 않은, 이유. 하지만 나도 때론- 사람과 이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다. 더보기
소년이여, 시인이 되어라. 밖으로 나온 것은, 23시간 하고도 24분 여의 일이었다. 집 앞 카페를 목적지로 챙겨든 것은 한 개의 결제 수단과 두 개의 전자기기. 메뉴를 묻는 여자에게, 위에서 다섯번째의 여섯자리 커피요-라고 답한 것은, 방탈출 셀프미션을 완수한 업적(23시간 24분 만에-)에 대한 기념비적인 선택이었다. 분명 카페 방문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앞서 말한 미션과 밀려있는 업무를 위한 환경 조성에의 의지. 하지만 이 결연한 의지는 카페 구석에 앉아 노트에 펜을 끄적이던 남자에 의해 변모되고 마는데.. 그는 16~17살 남짓,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되었을까 싶은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카페 안에 존재하는 3번째 인간에 불과했으나, 오렌지비앙코를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간 주인 여자와의 대화 속에서 그는- 절망적인 단어에.. 더보기
miss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내 이름 석 자에 부끄러운 적은 없었다. 아니, 부끄럽게 살지 않으려 했고 대부분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찬란했던 20대를 보내고 찾아온 30대는 시작부터 힘들었지만 적어도 희망은 살아 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다시 행복해지리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리라. 이 근거 없는 순진한 믿음은, 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살이 쫙쫙 빠지고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엄마들의 유혹처럼 진실은 아니어도 확률상 이루어질 수 있는 Fact였다, 내게, 작년까지는.드라마에 응당 주인공이 있고 엑스트라가 있듯이, 누군가의 삶에도 할당받은 배역은 있기 마련이다. 로코든, 신파든, 스릴러이든 각자 본인들이 주인공이기 마련이고.. 하지만 이 당연한.. 더보기
하는 소리, 우는 소리, 악쓰는 소리, 찢어지는 소리, 토하는 소리, 비명, 절규, 신음소리,미쳐가는 소리, 이 모든 것이. 더보기
Mar 27. All or nothing- 전부이길 원하지 않았지만 원할땐 곁에 있었으면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당연한 일상이 내겐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그래서 난 여전히 혼자, 죽을 때까지. 더보기
Mar 15. 임계점이 무너지는 소리- 균형이 깨지는 순간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책임져야 하는 것, 책임지고 싶은 것,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쓰러져 죽을때까지 숨이 차오르도록- 도망치고 싶어지니까. 임계점이 무너지는 소리 살면서 몇 번이나 더 버텨낼 수 있을까- 더보기
Mar 13. 어디에 있었느냐고. 언젠가부터 보이는대로의 무채색 세상에 맞추어 나의 색을 버리고, 마음을 버리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내가 돌아온 것은 단 한순간의 일이었다. 이렇게 익숙하고 반가운것을 그 동안 난, 어디에 있었느냐고. 언젠가부터 네 주변만은 아름답게 보여서 더럽힐까 싶어 선뜻 다가서지도 못하고 맴돌았는데 네가 들어온 것은 단 한순간의 일이었다. 이렇게 마음이 시릴 정도로 내 사람같은 넌, 어디에 있었느냐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