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요하던 새벽, 인적 하나 없는 도쿄의 시내를 터벅터벅 가로질러 편의점에서 오니기리와 푸딩을 사오던 길. 혼자임에도 혼자가 아니던 그 시절의 나는 무서울 것도 없었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던 아가씨였다.
가끔 그 시절의 꿈을 꾼다. 그런 날은 하루가 유독 힘들다.
어쩌면,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까. 이 길이 과연 내게 맞는 길일까. 단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저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닐런지. 정답은 없지만 이 모든 것이 오답임에는 분명한 나날. 눈물도,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
고요해지다. 숨막히는 정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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