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것에 얽매인 내가, 그 얽매임에 익숙해진 내가
동물원 우리 안에 서성이는 동물들과 다를 바 무엇인가 싶어.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아이패드를 보면, 거 무에 쓰는 물건인고 물어보는
끼니를 거르면, 거 못쓴다며 한사코 상 앞에 끌어앉히는
원초적인 본능이 전부인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런 상상.
해가 지면 그저 방에 누워 창문 밖 소리에 귀기울이다 잠이 들고
해가 뜨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어느새 잠이 깨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목적을 가진 타의는 그 어디에도 없는 자연 속의, 자연스러운 하루 하루는 어떨까.
조금은 허름한 이면지에 펜을 들어 몇마디 말을 끄적이는 것도 좋겠지.
그러다가 키보드 소리와 딱딱한 촉감이 그리워질 때 즈음
살며시 꿈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거야.
이러한 달콤한 꿈조차 허용되지 않는 차가운 현실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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