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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여자사람

Jun 4, 잊지 못하는 원죄-

  


  나는 나라는 존재가 너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생각했다. 나로 인해 네가 한 번 더 미소짓고 세상을 아름답다 생각하며 그 무엇보다,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감히 자신했어. 그래서 네가 삼키고 삼키다가 '나와 만나보지 않을래요-'라는 말을 건넸을 때, 나는 '아, 이 사람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싶다. 느끼게 해주고 싶어. 그리고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오만은 그 누구도 아닌 네가 가르쳐준 셈이었지, 너의 눈빛, 목소리, 그 모든 것이 나와 함께인 순간에 즐거움으로 가득했으니. 하지만 우리가 헤어지고 나서야 나는 뒤늦게 알게 된다. 네게 사랑을 베풀던 내가, 행복을 전해주었다 생각한 내가 너 없이는 진심으로 웃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깨닫게 된다.


  짚신도 제짝이 있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다만, 그가 아닌 이상에야
  그게 누구든지 공통점이 생기게 된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결국, 그가 아니지 않소-'


  비교하는 것이 죄라 말한다면
  잊지 못하는 것이 원죄라 하겠다.


  연애할 자격도 없는 몹쓸 여자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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