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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한판 여자사람

Mar 7. 균열, 그 미세함에 대하여



아주 사소한 거짓말 하나, 아주 흔한 자기방어 한번,
아주 작은 균열, 그 미세함이 주는 디테일한 감정의 변화는 분명 '작지 않다'.

여기서 가장 큰 이슈는, 본인처럼 '작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작지 않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앞가림을 하지만
'그저 작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크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전자보다 필터링을 덜하게 되는 것.

문제는 바로 바로- '작지 않다'라고 판단하는 이들과, '그저 작다'라고 여기는 이들이 만났을 때부터.

각자의 나라,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 속에 살아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서 초콜릿 박스처럼 여러 맛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온다.

이제 우리는 '균열'없는 세상을 그리워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균열'을 어떻게 '치료'해나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부디, '치료'에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