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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의 사진놀이

나의 천사에게,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흔하디 흔한 국화꽃은 싫다며
  유언처럼 흘려 말한 네 한마디가
  문득 떠올라 교실을 뛰쳐나왔지.

  그 해에는 붉은 장미를
  이듬해에는 눈부신 해바라기를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네 미소처럼 새하얀 안개꽃.

  그렇게 여러 해가 흘러 10년이 지났구나.
  우리가 만날 날도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어.

  바보 같은 네 선택 덕분에
  평생 가슴에 멍을 지고 살아가는 내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부디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줘.

  혜정아, 사랑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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