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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Mar 7. 균열, 그 미세함에 대하여 아주 사소한 거짓말 하나, 아주 흔한 자기방어 한번, 아주 작은 균열, 그 미세함이 주는 디테일한 감정의 변화는 분명 '작지 않다'. 여기서 가장 큰 이슈는, 본인처럼 '작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작지 않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앞가림을 하지만 '그저 작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크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전자보다 필터링을 덜하게 되는 것. 문제는 바로 바로- '작지 않다'라고 판단하는 이들과, '그저 작다'라고 여기는 이들이 만났을 때부터. 각자의 나라,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 속에 살아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서 초콜릿 박스처럼 여러 맛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온다. 이제 우리는 '균열'없는 세상을 그리워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균열'을 어떻게 .. 더보기
운명, 나는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이별이란 놈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버거울 때 사랑이 증오로 변질될 정도의 험악한 이별을 부러워한 것이 어찌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눈물의 시간을 견뎌온 날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잃었어도 사람은 잃지 않았다. 이별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할 수 없다. 균열'을 고쳐 나가기에 우리는 너무 지쳐 있었던 것이고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도 우리는 분명 헤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특별한 까닭 없이 연락할 이유가 없는 이 정도의 관계가 그와 나의 운명이었던 것일까. ⓒ 사진찍는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