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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림

Oct 5, 실로 오랫만의 두근거림- 오랫만에 '후광이 빛나는'사람을 만났습니다. 머릿결을 무심코 쓸어 올리는 사소한 행동조차 제 눈에는 슬로우 모션으로 판독되며 멍하니 바라보게 만들었으니까요. 단순히 외적인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이성을 보고 첫눈에 반하듯, 인연을 보고 한 눈에 내 사람임을 감지하듯, 알 수 있었습니다. 아, 내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이 많은 길을 돌아왔구나. 실로, 최근에 힘들었던 그 고비조차 '일련의 과정'으로 승화될 수 있을 만큼의 두근거림이랄까요. 저도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만 마치 어린 시절 위인전을 읽으며 남몰래 동경하듯, 그런 설레임까지 느꼈습니다. 아휴, 이거 왠지 부끄러워지네요. 선 혹은 소개팅도 아니고 상대방이 이성이 아니라는 점이 못내 아쉬울 지경입니다.(웃음) 한 번 도전해보려 합니다. 많은 공부.. 더보기
June 11, 그리스전 photo by hs, 두근거림일까, 두근거림일지도. 아주 오랫만에 나는 출근길 햇살에 눈을 찌푸리면서도 웃을 수 있었다. 2002년, 수천 명 군중 속에서의 길거리 응원전. 2006년, xx일보 인턴으로써 현장 취재, 그리고 2010년. 직장인이 된 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모습으로 한국을 응원하고 있을까. 선물 받은 응원용 빨간 티셔츠는, '답답한 라운드, 나를 찢어주세요.'라며 방에 걸려있는데, 당췌 옷에 손을 대본 일이 없는 나로써는 가위를 들었다가 덜덜덜 손을 떨고 내려놓은 상태.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응원 파티들은 축구 오덕 여자사람을 향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스포츠 경기를 보면 유독 입이 험해지는 여자사람은 집안에서 이미 '호감 있는 남자랑은 절대 경기 응원을 하지 말것-'이라는 미션을 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