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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내가 보는 이 세상 어딘가엔- 나는 너처럼 그 사람이 보고 싶지도. 그립지도 않아. '언제나 내 곁에 있다' 스스로 위안해본 적도 없어. 이유는 단 하나야.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마지막 인사도 우리에겐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내가 보는 이 세상 어딘가엔 그 사람이 아직 살아있어. 더보기
Aug 6, 가슴 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과 타의로 만나지 못하는 것중에 어느 쪽이 더 슬프고 괴로울까?' 무더운 여름밤, 한 쪽 가슴이 시큰한 사랑을 하는 친구가 이렇게 물어온다. 그리고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 내 인생에, 이 세상에 더이상 그 사람이 없는데도 해는 뜨고 달은 지는거야. 입맛이 없어도 나는 살기 위해 밥을 먹게 되며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거지.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괴롭겠지. 비슷한 뒷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염없이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은 결국 혼자인 삶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아니 오히려, 나중에 혹 만나게 될 그 사람 앞에서 보다 당당해지기 위해, 더욱 열.. 더보기
Jun 2, 아침이 두려운 이유, 아픈 날은 유난히 팔이 저리다. 물건을 잘 떨어뜨리는 행동이 단순한 부주의 때문이 아님을 알게 되기 전까지 나는 헛되이 자신을 탓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며 고른 호흡에 감사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사람은 쥐어짜듯 저려오는 익숙한 통증에 몸을 둥글게 말고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기도 한다. 이불이 축축하게 땀으로 젖는 아침을 보내고 나면 그 날 하루는 왜 그리도 길게만 느껴지는지. 지하철 계단 하나 올라가는 것이 못내 힘겨워 커다란 가방을 메고 망연자실, 올려다 본 적도 있었다. 마침 출근 중이던 그가 허옇게 질린 나에게서 가방을 빼앗아 들다시피 하고 성큼 성큼 계단을 올라가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먼저 이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더보기
아직도 나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죽음에 대한 슬픔은 어떻게 위로 받아야 할까요?' 나는 소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있기에. 아직도 그의 뒷모습을 닮은 사람을 보게되면 나는.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