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

Oct 12, 울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살아가다 보면, 유난히 힘들고 지치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이었다- 내게 있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바로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몸과 버릴 수 없는 이 죽일놈의 욕심 덕분에 지친다. 제비새끼마냥 나만 보고 입 벌리는 식솔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힘내라고, 기운 내라고 다정한 토닥임을 해줄 사람도 없으니 의문이 든다. 이것이 정답인가? 눈물 흘릴 시간조차 아깝다, 이를 악무는데 쌩뚱맞게도- 마음 맞는 이 하나 없음이 서글프다.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의 단점이 이렇게도 확연히 드 러 나 다 . 그렇다면 지금 내 곁에 사랑하는 이, 있어 주었다면 조금쯤은 버틸 힘이 생겼을까.. 더보기
Oct 11, 평행선- 1+1=2가 되는 것에는, 1'와 1"의 암묵적인 동의가 전제한다고 하겠다. 둘중에 하나라도 'NO'를 외쳤다면, 2라는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을 터. 진정으로 닿고 싶다면 바라는 만큼 행하라. 그렇지 않고서야 평행선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독선이 용납되는 관계는, 결단코 없다-(이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렷다.) 더보기
Oct 10,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바라보다 삐죽, 튀어나온 흰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었어. 너는 내 갈색머리가 좋다고 그렇게 말했었지만 어느새 이렇게 새치가 나는 나이가 되어버렸네. 날씨 참 좋더라. 여행이라도 떠나고픈 하늘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내달렸어. 주말이지만 일이 있었거든.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 바쁘디 바쁜 생활 말이야. 좋아하는 까페에 혼자 가는 것도, 빈 옆자리를 두고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도, 예쁜 옷을 입어도 좋아해 줄 사람이 없는 것(그래서 요즈음 부쩍, 청바지에 헐렁한 셔츠 패션에 익숙해졌다는 변명을 하고 있는건 아니겠지만-)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거든. 내 삶에 네가 없다는 것- 아주 간단한 사실 하나 뿐인데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해버.. 더보기
너는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마음 편히 고민 하나 털어놓을 데 없고, 썩어가는 속 달래줄 이 없으니 사랑놀이는 기대하지도 않는 나란 사람의 인생이 이 어찌 고달프지 않겠는가. 외롭다, 고독하다, 쓸쓸하다- 이 모든 감정을 사치라고 소리치는 자에게 고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너는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더보기
이별의 순간 또한 소리 없이 그렇게 찾아 오고 있었다- 여자는 입술을 깨물었고, 남자는 말없이 고개를 돌린다.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미동조차 없는 두사람. 사랑의 시작처럼, 이별의 순간 또한 소리 없이 그렇게 찾아 오고 있었다- 더보기
Oct 2, 벌써 10월. 두꺼울 것도 없는 이력서를 정리해두고, 두시간 동안의 마사지를 다녀와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영 을씨년스러운게 데이트를 하고 싶어진다. 맑고 화창한 날만 외출하리, 되려 이렇게 날 궂은 날에 조용한 까페에 앉아 서로 가져온 책을 읽다가 눈 마주치면 한 번 싱긋 웃고 따뜻한 커피와 스콘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가 오가는 다정한 데이트. 성도, 나이도, 관계도 상관 없이 그저 진실되게 통할 수 있는 내밀한 관계가 그리울 뿐이다. 사랑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립다. 주거니 받거니, 오갈 메리트를 따질 필요조차 없는 인간 대 인간의 진심이 그립다. 사람 人자의 풀이처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이념을 절실하게 깨달아가는 이 가을의 시작, 유독 외로.. 더보기
move on이 필요한 시점..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나날. 극단적인 판단은 지극히 사양하는 바이나, 진실로 그러하다는 것은 왜곡할 수 없음이다. 근래에 일어난 일을 정리해보면 우선,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살아온 강아지를 떠나 보내야만 했었고 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시작한 파트타임은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불신감만을 남겼을 뿐이며 가장 의미 있게 사귀다가 결별한 한 남자는 어린 시절,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 단점들을 꽤 많이 보완하고 나타나서 데레데레한 삶을 살고 있다. 정직한 타인, 그것도 이성들에게. 첫번째는, 그래도 아파했던 아이인데 억지로 고통스러운 육신에 묶어 두는 것 보다는 아프지 않은 좋은 곳으로 보낸 것이,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겠다. 평.. 더보기
그 해 여름- 서로의 전부가 서로가 되길 바라진 않았어. 하지만 적어도, 필요할 땐 곁에 있었으면 했었어. 더보기
Sep 26, 그 정열이 그리워지는 나날이다. 몇 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알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는 요즈음이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나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면을 거쳐 표현하는 필터링 없이도 이미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귀여운 오만이었단 말인가. 어느 날, 그렇게 그 사람과 결별하고 다양한 종류의 인간상에 휩쓸리며 살아온 지난 몇 년은, '읽어내는 눈'과 함께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보기'의 스킬을 선사해 준다. 아, 실제로 100% 구현된다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스킬은 다시 없을 지도. 하지만 이런 면과 분리할 수 없는 양면성은, 보다 객관적인 사고를 위해 돌아가는 시냅스의 소리에 귀기울이다보면 '이런게 늙어가는 기분일까나-'라는 씁쓸함이 밀려온다는 사실. 유치할 정도로 정의감에.. 더보기
Sep 23, 동경과 호감을 착각하지 말지어다. 동경과 호감을 착각하지 말지어다. 이 맥락은 특히 이성간에, 잘못된 이슈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것, 바라는 이상향, 지금 이 순간 내게 반짝임의 대상으로 보일 동경의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을 적어도 호감과 구분할 줄 아는 이성정도는 지녀야 할 터. 하지만 동경의 대상이 동성이 아닌 이성이 될 경우, 굳이 동경과 호감을 구분하게 되어도 결국 호감으로 변화할 수 있는 요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keep in mind해야할 것은 단 하나이다. 동경의 대상에서 호감형으로 진화한 그 대상을 내가 손에 넣는다고 하여도, 애초에 시작한 동경에 대한 마음은 채워질 수 없다는 것. 좋은 차를 몰고, 유복한 집안에, 좋은 가정 환경, 남들이 들으면 부러움의 시선을 던질 법한 학벌과 직장, 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