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

Jul 18. 막막한 나날들 수학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혹자는 뻔한 지름길이 있다면 인생 너무 재미없지않겠냐고 웃을 수도 있겠다. 허나, 무진기행 속에 사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헤치고 나아가도 끝없는 안개만이 반긴다면 어느 순간 지친 얼굴로 주저 앉는 나를 발견해도 그 누가 탓할 수 있으랴. 길을 헤메어도 좋다. 굴러 떨어져도 괜찮다. 몸에 묻은 흙이야 털고 일어나면 되고 흐르는 땀은 닦아버리면 그만 아니겠는가. 단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은 오늘과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 더보기
Oct 3. 그때의 나에게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던걸까. 믿음이란 놈,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 시절도 있었다. 믿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많은 시간들과 닳고 닳은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가슴을 치고 지나갈 때 비로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신에게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된다. 불신은 단절을 낳고, 단절은 상처를 낳는다. 이 오래된 순환고리는 누가 먼저인지도 알 수 없이 그저 마음을 갉아 먹으며 그렇게 존재한다. 사실, 간단하게도 할 일은 단 한가지였다. 그저 믿어 주는 것. 실로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다 해도,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나는 일백프로 진실했는가. 내 기준에서의 그렇다는 자신감은 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고 상대방이 .. 더보기
네가 있었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지나간 기억 속,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를 이 음악 하나에 요동치는 마음이란. 아마도 그때 내 곁에는 네가 있었나보다. komorebi.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ug 6, 가슴 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과 타의로 만나지 못하는 것중에 어느 쪽이 더 슬프고 괴로울까?' 무더운 여름밤, 한 쪽 가슴이 시큰한 사랑을 하는 친구가 이렇게 물어온다. 그리고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 내 인생에, 이 세상에 더이상 그 사람이 없는데도 해는 뜨고 달은 지는거야. 입맛이 없어도 나는 살기 위해 밥을 먹게 되며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거지.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괴롭겠지. 비슷한 뒷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염없이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은 결국 혼자인 삶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아니 오히려, 나중에 혹 만나게 될 그 사람 앞에서 보다 당당해지기 위해, 더욱 열.. 더보기
시간, 흘러가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제법 담담하게 썰을 풀어놓을 줄도 알게 되었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인정할 수도 있게 되었다. 서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택한 이별이기에 가슴 아플 필요도, 눈물 흘릴 이유도 없다. 그래도 가끔씩 가슴이 먹먹해 지는 것은 삶에 배인 추억을 어찌할 바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의 한숨을 오늘의 웃음으로 덮고 동화책의 마지막 장을 넘겨 현실로 돌아오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그 무엇에 대한 이유,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심장이 뻐근할 정도로 실컷 해보았으니 이 역치를 넘어설 그 무엇은 없다고 사료되오. 그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외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꽃,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가끔씩 집에 들어갈 때 꽃집에 들러 꽃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알게된 그는 그것이 참으로 소녀같다며 좋아해주었다. 그 날 이후로 그는 때때로 꽃을 들고 나타났다. 꽃을 들고 있는 나를 좋아했다. 꽃을 들고 있는 나를 찍는 것을 좋아했다. 꽃을 들고 그 향기에 미소짓는 날 좋아했다. 나는 여전히 꽃을 좋아한다. 방 안에 마른 꽃이 피었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추억하다, 지나간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이나 과거를 추억함에 의미를 두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자는 사람으로 잊을 수 있는 것이고 후자는 영원히 품고 가는 것이었다. ⓒ 사진찍는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추억 하나, 살아가다 힘이 들 때 가끔 꺼내보면 충분하다. ⓒ 사진찍는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나는,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웃던 모습,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많은 기억이 희미해져도 마지막 남는 것은 부디 행복했던 시절이기를. ⓒ 2009 사진찍는글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