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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결별,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A와 B, 양자에게 미래지향적인 결론이 아닌 이상, 언제나 그렇듯 결별은 얼룩지기 마련이다. 어느 한쪽이 승자가 될 때, 그 과정은 더욱 추해지며 그들이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들은 가차없이 퇴색된다. 일도, 사랑도 그러하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변하는 것은, 사람 뿐이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계절은 돌고 돌아 소리 없이 제자리를 찾는다. 변하는 것은, 사람 뿐이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한 줌의 재가 되어-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진심을 전하기도 전에 하얗게 타버린 마음은 깃털보다 가벼운 한 줌의 재가 되어 청량한 대기 속으로 말없이 흩어지더라.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지금 이 순간,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솔직해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야.' 나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멈춰 있던 회전목마가 어느새 돌아가기 시작한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ug 16, 울지 않는 새- 창문을 열어 젖힌다. 채 데워지지 않은 청량한 대기의 내음을 싣고, 한 줄기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간다. 창가에 걸터 앉아 토마토를 한 입 베어물던 그는 아차, 돌아서서 부스럭거리며 무엇인가를 한 웅큼 집어 들고 돌아온다. 창문 너머 싸이프러스 나무에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은 이름 모를 한 마리 산새였다. '오늘은 어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니?' 그는 나무 밑으로 빵 부스러기를 던져준다. 산새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지에서 내려와 톡톡, 얌전히 모이를 쪼아 먹는다. '아무래도 작은 우산 정도는 챙겨가는 편이 낫겠지.'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모이 먹기를 멈추고 그를 빤히 올려다보는 산새. 그 작은 입이 벌어지며 흘러 나오는 것은 낯익은 멜로디다. 지난 몇 달간 청년의 아침은 이 멜로디.. 더보기
내 안의 너,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더이상 품을 수 없기에 그만 날려보내려 했더니 너란 사람, 어느새 깊이 박혀 내가 되고 말았다. 물에 비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네가 웃는다. 아아, 그곳에 있었구나.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내게 있어 사진이란-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셔터를 누르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그와 그리고 나, 그 순간만큼은 단 둘뿐.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ug 6, 가슴 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과 타의로 만나지 못하는 것중에 어느 쪽이 더 슬프고 괴로울까?' 무더운 여름밤, 한 쪽 가슴이 시큰한 사랑을 하는 친구가 이렇게 물어온다. 그리고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 내 인생에, 이 세상에 더이상 그 사람이 없는데도 해는 뜨고 달은 지는거야. 입맛이 없어도 나는 살기 위해 밥을 먹게 되며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거지.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괴롭겠지. 비슷한 뒷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염없이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은 결국 혼자인 삶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아니 오히려, 나중에 혹 만나게 될 그 사람 앞에서 보다 당당해지기 위해, 더욱 열.. 더보기
Jul 29, 떠나다. 내일 이 시간 즈음에는 낯선 땅에 도착해 호텔로 막 이동중이겠네요. 네, 내일 오후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애초에 휴가를 계획했을 때와는 몇 가지 변동 사항이 있어서, 예를 들면 회사를 퇴사했다던가 몸무게가 1kg이 늘었다던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같은 선상에 둘 수 있다던가- 대강 그러하네요. 돌아오면, 오랫동안 쉬었던 공부를 시작하고 동시에 이력서를 준비해 이곳 저곳의 문을 두드려 보게 될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머리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해요. 나란 녀석은, 틈만 나면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감상에 젖으니까요. 특히 요즘 같은 무더운 날엔 그 여름의 기억에 짓눌려 베개 위의 수건이 다 젖어들고 나서야 지쳐 잠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찾게 되는 것은 한.. 더보기
그 고요함이란-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그때 그 감정을 추스려보려 해도 흘려보내야 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 눈이 마주칠 때의 그 고요함이란-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