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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Jun 17, 대한민국 화이팅 :D 찍-찍찍찍! 그리스전 당시 잘 놀고 나서 한 장 찍혀있는 사진을 보니 왠지 누구씨가 생각나여 오늘은 냥이 머리띠를 들고 나왔다는. (어떤 팔로워분의 요청이 있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겸사겸사, 지금 가방 안에는 붉은 티 하나와 냥이 머리띠가 들어 있는 것이고, 퇴근 시간은 30여분이 남았으며 타 부서의 워크샵으로 인해 회사는 전체적으로 한산한 편. 이거 잘하면 정시 퇴근도 가능하겠다 싶은데 아뿔싸, 오늘 목적지는 강남에서 멀리 떨어진 홍대가 아니었던가. 친구 녀석들은 왜 이리도 홍대를 좋아하는지. 그래도 몇 년 만에 뭉치는 친구들을 생각하니 피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거니와 4년 후에는 어떠한 사정으로 월드컵을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하에 지친 발걸음을 홍대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 녀석들, 기분파.. 더보기
아직도 나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죽음에 대한 슬픔은 어떻게 위로 받아야 할까요?' 나는 소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있기에. 아직도 그의 뒷모습을 닮은 사람을 보게되면 나는.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Jun 15, 살자꾸나, 오래도록. 한 잔, 두 잔. 술이 들어가자 기분이 고조된다. 볼은 홍조를 띄고, 고무된 판단력은 하늘 끝까지 날아 올라,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벅차다. 바쁘게 돌아가는 이 내 삶이, 잠이 부족하다 시간이 없다 투덜거리기 마련이어도 결국에는, 내가 좋으니 영위하는 것 아니던가. 해야 하기 때문에, 응당 주어진 일이므로, 거절하기 미안해서, 왠지 정답인 것 같으니까- 위와 같은 이유로 하기 싫은 일을 진행할 만큼 호인은 아닌 것이다 나란 사람. 유난한 기분파에, 단순무식한 성향을 지닌 여자 사람은 달아오른 술기운에 쌩긋, 웃어본다. 작년 겨울, 친구들과 술잔 기울이며 '다시는 연애따위, 하지 못할꺼야.'를 되새김질하던 기억에, 이제 그러한 감성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 자신에게 .. 더보기
꽂혔다, 신조어, 비속어를 지양하는 나지만, 이 노래에 대해서 만큼은 '꽂혔다-'라는 동사를 써야 하겠다. Ra.D의 I'm in love(piano RMX). 머리가 단순한 탓에, 처음 어떠한 노래를 접할 때에는 반주에 대한 하나하나의 악기를 듣고, 마지막에 들리는 것이 가사가 되는 것이다. 이 곡의 경우에는, 가사가 들어오기 전에 리듬과, 분위기와, 음색에 빠져버려서 딱히 마음에 드는 가사는 아니어도 이미 자꾸 귓가를 맴돈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대뜸 연락할 오빠가 없는 관계로 스스로 익혀 '실행'을 즐겨 쓰는 여자사람이 되었다던가, 전완근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서 365일 볼 요량으로 검도를 시작했다던가, Jason Mraz의 음악이 좋아서 기타 독학을 했다던가, 흔히들 이성에게서 느끼는 매력을 스스.. 더보기
우리,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던 순간, 기억하니..?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Jun 12, 누군가가- 누군가가 물었다. 왜 그러한 글만 쓰느냐고. 나는 되물는다. 어떠한 글이 결여되었냐고. 그가 다시 말한다. 슬프고 아프고 괴로움이 묻어나는 글말고 다른 글을 써본 적이 있느냐고. 행복한 시절에는 그 감정에 빠져 사느라 글을 쓸 여력 따위는 없다고 말하면서 문득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내리 두 달 동안 꾸준히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네가 우울해하는 바람에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고. 지금은 왜 또 이렇게 비가 한바탕 쏟아지냐며, 투덜거림이 섞인 타박을 한다. 나는 말한다. 나야말로, 비가 내리던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비에 취해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고. 1년 반 동안 가슴 속에 담아둔 그 한마디를, 누군가에게 내뱉고 말았다고. 더이상 .. 더보기
June 11, 그리스전 photo by hs, 두근거림일까, 두근거림일지도. 아주 오랫만에 나는 출근길 햇살에 눈을 찌푸리면서도 웃을 수 있었다. 2002년, 수천 명 군중 속에서의 길거리 응원전. 2006년, xx일보 인턴으로써 현장 취재, 그리고 2010년. 직장인이 된 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모습으로 한국을 응원하고 있을까. 선물 받은 응원용 빨간 티셔츠는, '답답한 라운드, 나를 찢어주세요.'라며 방에 걸려있는데, 당췌 옷에 손을 대본 일이 없는 나로써는 가위를 들었다가 덜덜덜 손을 떨고 내려놓은 상태.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응원 파티들은 축구 오덕 여자사람을 향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스포츠 경기를 보면 유독 입이 험해지는 여자사람은 집안에서 이미 '호감 있는 남자랑은 절대 경기 응원을 하지 말것-'이라는 미션을 받.. 더보기
어떤 아이러니,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막다른 정점에 서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던 그 순간. 너를 저버린 것은 다름 아닌 나, 완벽을 손에 넣으려는 오만함. 1%는 그 1%로써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99%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너를 버림으로써, 네게 돌아갈 수 있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마음은 물색이어라,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아린 가슴은 물색이라. 마음 가리던 두 손, 물들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시들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한때는 아름답고 향기롭던 꽃이 시들어 떨어지고 그 향기조차 사라질때. 내게로 왔기 때문에 그러한 것임을.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나는 버석거리는 꽃의 사체 속에 누워,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