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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는글쟁이

May 16, 그래도 아직은 가슴 떨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그래도 아직은 가슴 떨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화창한 어느 일요일 아침, 16살 먹은 강아지와 나란히 창가에 앉아 한탄을 한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20대 후반이란 나이, 그래도 마지막 숨 다할 때까지 여자이고 싶다며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 녀석을 향해 중얼거린다. 너는 언제나 그랬지, 국민학교를 졸업하던 날도 수능을 보고 돌아오던 날도 네가 원하는 것은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렸지 그렇지 않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에서 풀풀 썩은내가 나더라. 사람 나이로 치면 백살이 다 되어갈 이놈은 시시콜콜한 이 속내를 다 들어주는 유일한 생명체. 더 이상 산책도 할 수 없고 던져주는 장난감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의 소울 메이트, 나의 멘토. 아기때, 꼬물거리며 내 품에 안기던 녀석이 이렇게 늙어버린 .. 더보기
나의 천사에게,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흔하디 흔한 국화꽃은 싫다며 유언처럼 흘려 말한 네 한마디가 문득 떠올라 교실을 뛰쳐나왔지. 그 해에는 붉은 장미를 이듬해에는 눈부신 해바라기를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네 미소처럼 새하얀 안개꽃. 그렇게 여러 해가 흘러 10년이 지났구나. 우리가 만날 날도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어. 바보 같은 네 선택 덕분에 평생 가슴에 멍을 지고 살아가는 내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부디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줘. 혜정아, 사랑해. 사랑한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May 12, 하루 하루가 정신 없이 흘러가고 있다. 휩쓸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는 어느새 시간의 흐름 속에 유영을 시작하는 것이다. 조금만 더 치열하게, 조금만 더 후회 없이. 욕심이란 놈은 끝없이 늘어나고 잡아먹히지 않도록 정신 차리는 것이 고작인 나날들. 왠지 모를 서글픔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더보기
May 11, 긍정적인 생각, 행복에의 추구. 별 이유 없다. 외롭고 힘들면 생각나기 마련이니까. 이런 날은 가뜩이나 긴 팔이 조금쯤 더 길었으면-하는 큰일날 생각을 한다. 숨이 막히도록 나를 꼬옥 안아주고 싶어. 더보기
oasis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and then there was none..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May 9, 주말다운 주말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소리 없는 불만은 늘어난 몸무게로 돌아오다. 머릿속에 부유하던 그 많은 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더보기
아이폰 사망사건, 하얗다. 내 머릿속도 하얗다. 쥐고 있는 아이폰도 하얗고 들고 있는 내 머릿속도 하얗다. 휴대폰 사용 10여년의 경력을 미루어 짐작컨대, 이 증상은 하드웨어 문제라고 판단된다. 하드웨어. 골치가 더 아파온다. 리퍼 백프롬다. 중고폰이라고 찜찜해하는 내게 본부장님께서는 '단비씨가 쓰던 아이폰보다는 무조건 새 것'이라고 멘션을 날리신다. 왠지 시무룩한 마음이 조금쯤 가시는가 싶기도 하고, 일단 며칠이 걸려도 어쩔 수 없으니 접수 절차나 수월하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뒤집어진 피부에 대한 상담을(주말에 받는 마사지로는 해결이 안되어 인맥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 미루고 미루다 내일 오후 8시로 잡았거늘, 하필이면 오늘 뻗어서 근무시간을 줄어들게 만드는 눈치 없는 아이퐁이가 얄미워 보인다. 이래저래, 당분간 휴대폰.. 더보기
May 6, 2년이 채 안된 애기를 데리고 뮤지컬에 다녀오셨다는 부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어릴때 이것저것 다 보여줘도 너무 아기때는 기억 못하는게 영 아쉽다는 부모님의 투정 섞인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와이프와 귀여운 아들내미 손 붙잡고 다녀 오셨을 부장님을 생각하니 그 그림이 너무나도 예뻐 보이는건 나이 탓이려나.. 100일 된 아기 유모차 태워서 첫 나들이 다녀오신 본부장님 이야기를 들을때 잠깐 스쳐 지나갔던 결혼에 대한 미련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같은 아침에 새삼 재등장하다. 나도 회식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남편의 휴대폰에 '오빠, 더 늦으면 내일 아침은 빡빡한 밤고구마만 줄테야!!'라는 앙증스러운 문자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여자가 되고 싶었는데. 부럽지 않다, 내 길이 아니다, 독신주의.. 더보기
흘러가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마음이 흘러가는 것에 그 어떤 이유가 있을까. 정신을 차려보면 낯선 장소 어디즈음이겠지.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May 1, 친구는, 두달 만이라고 했다. 그렇게 바빴나 내가- 친구의 곱슬곱슬 머리가 예쁘더라. 일주일 전에 펌을 했다면서, 마음에 안들어 자를까 고민중이라는 그 말에 '2주 법칙 ; 머리 펌을 하고 2주일이 지나기 전에는 함부로 머리를 바꾸지 마라. 2주가 지난 후에는 어느 순간 그 어색함이 사라지고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를 들이대며 넌지시 인내를 가지길 권장하였다. 그래놓고; 정작 나는 10cm 가까운 머리를 끊어내자마자 반나절 내내 징징징, 괜히 잘랐어- 괜히 잘랐어!! 기장은 2주 법칙도 통하지 않으니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다음달에 아예 더 잘라 버릴지도. 얼굴이 송혜교가 아닌데 그사세의 준영이 머리를 탐낸 벌인가, 집에 들어오니 엄마도 깜짝. 선생님이 잘라준 거 맞냐며- 너무 과감하다고. newa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