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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 퇴색 즐겁다, 맛있다, 재밌다, 슬프다, 아프다, 괴롭다, 이 모든 감정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hue가 빠질대로 빠져버린 느낌. 대체 이 내 삶에 어떤 필터링이 치고 들어온 것인지 스스로 무뎌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현실이 있기 때문인지, 여자는 알 수가 없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더보기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동안 새카맣게 타버린 속은 마지막 그 순간까지 단말마의 비명조차 내지르지 않았다. 거친 바람에 쓸려간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절망이라는 이름의 현실이다. 더보기
Dec 21, 눈물도,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 그 고요하던 새벽, 인적 하나 없는 도쿄의 시내를 터벅터벅 가로질러 편의점에서 오니기리와 푸딩을 사오던 길. 혼자임에도 혼자가 아니던 그 시절의 나는 무서울 것도 없었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던 아가씨였다. 가끔 그 시절의 꿈을 꾼다. 그런 날은 하루가 유독 힘들다. 어쩌면,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까. 이 길이 과연 내게 맞는 길일까. 단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저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닐런지. 정답은 없지만 이 모든 것이 오답임에는 분명한 나날. 눈물도,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 고요해지다. 숨막히는 정적이여- 더보기
Oct 16, 신뢰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나니, 삶이 쉽지가 않다. 그것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인생은 더더욱 각박해진다. 예를 들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고 떠나더라도 나 하나만큼은 남아서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유지하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져버림과 동시에 소중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지켜갈 내 의지를 박탈하며 변함 없는 얼굴로 연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제 신뢰라는 차원을 떠나 사람이 무섭게 된다. 내 사람도 나를 배신하는 현실- 이라는 플롯을 따라가지 않기 위해서는 오감 툭툭 끊어내고 웅크리고 살아야 하겠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어찌 가려지는가, 내 차라리 눈을 감으리. 더보기
Oct 10,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바라보다 삐죽, 튀어나온 흰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었어. 너는 내 갈색머리가 좋다고 그렇게 말했었지만 어느새 이렇게 새치가 나는 나이가 되어버렸네. 날씨 참 좋더라. 여행이라도 떠나고픈 하늘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내달렸어. 주말이지만 일이 있었거든.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 바쁘디 바쁜 생활 말이야. 좋아하는 까페에 혼자 가는 것도, 빈 옆자리를 두고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도, 예쁜 옷을 입어도 좋아해 줄 사람이 없는 것(그래서 요즈음 부쩍, 청바지에 헐렁한 셔츠 패션에 익숙해졌다는 변명을 하고 있는건 아니겠지만-)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거든. 내 삶에 네가 없다는 것- 아주 간단한 사실 하나 뿐인데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해버.. 더보기
Apr 29,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이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외롭다. Never Ever'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저 여전히, 지금의 나는 혼자 살아가는데 최적화된 인간일 뿐. 행복이야 그 순간이 지나서 알게 되는 놈이고, 결국 반추 or 후회 둘중에 하나로 구현되기 마련이니 감정의 굴곡선을 인위적으로 잡아당겨 일자로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tip.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세트처럼 엉켜다니는 놈들이라 어느쪽 하나만을 취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모두 버리자. 나는 너무나 지쳐있다. 더보기
세상살이,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인간 행동의 발생 사유를 한 문장으로 규정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로 본질 이상의 것을 판단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