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놈,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 시절도 있었다. 믿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많은 시간들과 닳고 닳은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가슴을 치고 지나갈 때 비로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신에게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된다.

  불신은 단절을 낳고, 단절은 상처를 낳는다. 이 오래된 순환고리는 누가 먼저인지도 알 수 없이 그저 마음을 갉아 먹으며 그렇게 존재한다.

  사실, 간단하게도 할 일은 단 한가지였다. 그저 믿어 주는 것. 실로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다 해도,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나는 일백프로 진실했는가. 내 기준에서의 그렇다는 자신감은 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고 상대방이 내가 아닌 이상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실된 커뮤니케이션에의 노력이었다.

  수 십년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소소한 대화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그 마음에 믿음을 실어주는 것이 그때의 나에게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던걸까.

  한여름 밤의  꿈같던 순간이 지나가고 나는 여기에 혼자 남아, 언제까지나 되새기고 있다. 젊은 날의 치기를.

 

 

신고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koinesp.tistory.com BlogIcon 코이네 2013.07.17 14: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요? 아주 감성이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자주 들러봐야겠습니다.


  행복, 사랑, 여유-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리스트에 '건강'이 추가된 것은 응급실로 차를 몰던 새벽 세시 즈음이었다. 만 하루를 진통제로 버티고 몸이 뒤틀리는 통증에 응급실로 가는 차 안에서 울음이 터진 것은 단지 아프기 때문이었을까. '바빠서', '일이 많아서', '아직은 젊으니까'라는 수많은 핑계로 병을 방치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 진통제 처방을 받으면 바로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았는데 1차 투여에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서 2차 투여를 받는 순간, 머리가 핑 돌며 아 이렇게 쓰러지나 싶은데 응급실이라 누울 병실조차 없던 현실. 결국 스스로를 챙길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는 후문.

  지난 몇 달, 다친 것은 마음 뿐이 아니었구나..
 

신고

'스물아홉 여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l 9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것들  (13) 2011.07.10
May 1, 퇴색  (3) 2011.05.01
Apr 17, 때문-  (3) 2011.04.17
Mar 7, 그런 날-  (0) 2011.03.07
Mar 4,  (0) 2011.03.04
Feb 19, 입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2) 2011.02.19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oranziis.tistory.com BlogIcon dddddddd222 2011.07.10 11: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건강해야 행복한 겁니다.... 잘 챙기시길...

  2. Favicon of http://facebook.com/skellio.pei BlogIcon skellio 2011.10.23 22: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고, 같은 스물아홉의 나이에 느껴봅니다. :)

  3. Favicon of http://ralralra.tistory.com BlogIcon 랄랄라™ 2012.01.10 07: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건강 잘 챙기세요~ 아픈거 알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ㅎㅎㅎ

  4. Favicon of http://melissaflooring.com/images/461b.html BlogIcon nike air max women 2011 reviews 2013.07.31 05: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http://kellermommymakeover.com/img/319.html
    http://texasstrongfence.com/333.html
    http://click4mortgagebrokers.com/233.html
    http://web-design-plano.com/images/211.html

    http://greymatters.teamtron.net/members/tania10/activity/97903/
    http://atlanticcoasttiming.com/socialnet/members/tania10/activity/382824

 



  한 때의 빛이, 그 광채가 스러지는 것은 찰나보다 더 짧은 순간이다.
 
  죽을 듯 살 듯 마음 다해 사랑하던 이도 사라지고
  그대 없이는 떠오르지 않을 것 같던 아침 해도 변함 없다.

  퇴색된 사랑 앞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제 사랑을 믿지 않는다.
 






신고

'글쟁이의 사진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겁쟁이  (8) 2011.03.21
alone,  (2) 2010.12.04
사랑은 퇴색이다,  (1) 2010.12.02
그곳에 네가 있을까-  (29) 2010.11.17
때로는 **** 싶어진다,  (3) 2010.11.14
거짓  (8) 2010.10.26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10071004.tistory.com BlogIcon 10071004 2010.12.03 18: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믿을 수 없는 것인지 믿지 않는 것이지 모르겠네요...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참 넓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둘러봐도 다르게 펼쳐지는 풍경. 각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넘쳐나는 일들. 살아있다-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밀려올 때 즈음, 내게 주어지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기회라는 이름이 되기도, 음식 메뉴가 되기도, 이성에 대한 필터이기도 하다.

  나쁘지 않은 한숨을 길게 내쉬다 보니,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밤이다. 한달을 세달처럼 살아온 기분이다, 하루가 36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순간 감사함을 느낀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신체의 건강함에, 자의반 타의반- 잠재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 그리고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감사하다.

  단 한가지, 어느 순간부터 비워진 마음 한 구석이 가끔 비명을 지르긴 하지만 이또한 괜찮다. 기대하지 않고 소망하지 않으니, 그저 그런 채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여자는 감정의 일정 부분에 타협한 채로, 그렇게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썩어 들어가는 곳을 방치한 채로, 전부를 버릴 수야 없지 않은가.

 


  세상은 넓다.
  할일이 많다.
  사람도 많다.

  그리고 선택 또한-










신고

'스물아홉 여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v 15, And then there were none.  (1) 2010.11.15
Nov 7, 스노우 맨  (1) 2010.11.07
Oct 31, 시월의 마지막 밤에-  (9) 2010.10.31
Oct 29, 흘러간다.  (0) 2010.10.29
Oct 25, 마음 먹기-  (0) 2010.10.25
Oct 22, 그런 사람-  (3) 2010.10.22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errychri 2010.10.31 23: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인생은 선택의 연속...

    하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 당장 그것조차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나란 남자...

    킁-

  2. Fixxer 2010.11.01 11: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뀨뀪

    뀨뀨뀨뀪!!

    금요일에 술 선택을 잘못했던 기억이... ^^;;

    이도 저도 선택키 어려울 땐 모든 걸 다 해버리는 삶이 속편하긴 해요, 시간이 딸려서 그렇지

  3. Favicon of http://10071004.tistory.com BlogIcon 10071004 2010.11.01 17: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넓어야 그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변명을 할 수 있는 것이죠...

  4. Favicon of http://commentrecuperersonex.be BlogIcon recuperer son ex 2012.03.08 10: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 내가 보내려 좋은 나 페이 스북 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찾을 수 없습니다 버튼을 !

 


  눈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기절하는, 그런 일상. 평범한, 아니 어쩌면 보통보다 조금 더 바쁜 직장인의 삶. 스물 여덟의 하루 하루는 이렇게 고요히, 흘러가고 있다. 그대가 없는 삶에도 활기는 넘치고, 또다른 설레임에 일상이 즐겁다. 이 어찌 간사하지 아니할까, 하지만 어쩌면 그 오랜 시간 동안을 얽매여 침잠했던 내게 이것은 축복이자 저주일지 모르겠다. 나는 이미 홀로 서는 법을 배웠고,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며, 자신을 키워가며 느끼는 즐거움에 길들여졌다. 회사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혼 이야기가 주제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고, 예전과는 달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그 사회적 변화에 대해 해방감을 느끼는 자신이 색다르면서도 사랑스러웠다-

  라고 한다면, (더이상)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반발심으로 부르짖던 독신주의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이것이 내 길이다-라고 표명할 수 있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일까.

  구속은 싫다. 하지만 여전히, 설레임은 좋다. :)






신고

'스물아홉 여자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v 7, 스노우 맨  (1) 2010.11.07
Oct 31, 시월의 마지막 밤에-  (9) 2010.10.31
Oct 29, 흘러간다.  (0) 2010.10.29
Oct 25, 마음 먹기-  (0) 2010.10.25
Oct 22, 그런 사람-  (3) 2010.10.22
Oct 17, 溫氣  (5) 2010.10.18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진심을 전하기도 전에 하얗게 타버린 마음은
  깃털보다 가벼운 한 줌의 재가 되어
  청량한 대기 속으로 말없이 흩어지더라.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신고

'글쟁이의 사진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별,  (2) 2010.08.26
변하는 것은, 사람 뿐이다.  (3) 2010.08.25
한 줌의 재가 되어-  (1) 2010.08.23
지금 이 순간,  (2) 2010.08.22
내 안의 너,  (3) 2010.08.10
내게 있어 사진이란-  (15) 2010.08.08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10071004.tistory.com BlogIcon 10071004 2010.08.24 14: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라지진 않겠죠...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기대치와 다르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는데도

  무의식과 조우하는 단 몇시간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그 모양새를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기 때문일까.

  덥디 더운 붉은 밤을 보내고 나면
  미치도록 바다가 그립기 마련이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신고

'글쟁이의 사진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어떠한 말들보다,  (7) 2010.05.25
단 하나의,  (2) 2010.05.23
바다가 그리운 이유,  (4) 2010.05.19
You are alone.  (7) 2010.05.17
무너지다,  (6) 2010.05.17
헤어지자,  (9) 2010.05.16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kutberry.tistory.com BlogIcon kutberry 2010.05.20 0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점점 바다가 그리워 집니다.
    붉은 밤이 다가와서 그린지 몰라도요

  2. Favicon of http://like-u2.tistory.com BlogIcon 쏘르. 2010.05.20 2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1년 내내 바다가 그리운 것 같아요 ㅠ ㅠ

  3. Favicon of http://ssaemyo.egloos.com BlogIcon 쌤요 2010.05.23 23: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곳- 어느 바다인가요?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곳이라면,
    소개해 주셔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마음이 흘러가는 것에 그 어떤 이유가 있을까.
  정신을 차려보면 낯선 장소 어디즈음이겠지.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신고

'글쟁이의 사진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천사에게,  (8) 2010.05.13
oasis  (6) 2010.05.10
흘러가다,  (9) 2010.05.03
그저 그러한 때,  (2) 2010.05.01
지나치는 것들에 대하여,  (3) 2010.04.30
치치,  (11) 2010.04.30
추천부탁드려요 ~~~ `
한RSS추가 구글리더기추가 올블로그추천 블코추천
Posted by 사진찍는글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5.03 13: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kkaok.tistory.com BlogIcon 까오기 2010.05.03 17: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술마시고 막차 타고 가다
    정신을 번쩍 차리고 후다닥 내려 보니 낯선 장소

    이 느낌은 아닌거죠^^

  3. Favicon of http://sirius138.tistory.com BlogIcon 꿈의극장 2010.05.03 23: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유는 원래 있는게 아니라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것이겠죠...

  4. Favicon of http://hungryalice2.tistory.com/ BlogIcon hugryalice 2010.05.03 2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끝까지 정신 못차리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5. Favicon of http://kutberry.tistory.com BlogIcon kutberry 2010.05.04 08: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음이 흘러가는 것을 꾹 잡고 있습니다.
    어디로 흘러 갈지를 몰라서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