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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우리 이제 그만하자." 침묵을 가르는 내 낯선 목소리. 언젠가의 그때처럼 빨개진 눈시울로 그런 이야기 왜 자꾸해' 말할 줄 알았지.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너와 나로 돌아가는 것도 서로의 일상에 우리가 없다는 것도 그렇게 짧은 통화가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나, 슬프지 않았어. 다만_ 내가 힘들었던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내색 한번 못하고 꾸욱 참았을 네 모습이 아려서. 그렇게 눈물을 쏟았나보다. 사랑의 시작처럼, 헤어짐도 함께였는데. 더보기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본적 있어요?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 어떤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본적 있어요? 있었던 것도 같아요, 이젠 없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결국,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과거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테죠. 나는 그저 익숙해지려 노력할 뿐입니다. 더보기
이런 사람과 결혼하십시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유희열씨는 말했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과 결혼하십시오.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입니다.' 사진찍는 글쟁이는 말한다. "스스로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삶의 의욕이 충만해지는 사람과 결혼하십시오.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우리는 살얼음판 위에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마주보고 있다. 가까이 가지도, 멀리 도망가지도 못한 채 그렇게 바라만 볼 뿐. 나는 조용히 네 입술을 읽고 너는 물끄러미, 내 심연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Sep 14, 친구야, 진심으로 축하해. 사람을 만나고,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가 좋아하는 까페에서 향 그윽한 커피 한 잔에 미소짓는 일.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잘자요- 그러한 한마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는 것. 나는 왜 이러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나란 사람을 지난 몇 년 동안 한결같이 바라보던 사람이 있다, 아니 있었다. 그는 '나 드디어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어-'라는 말을 던지고 내 눈치를 살핀다. 사실 이 남자, 참으로 흠잡을 데 없는 건실한 청년이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랑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배려심 가득하고 내 템퍼를 다 이해해줄 수 있는 아량까지 갖추고 있다.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때에도, 그는 변함 없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강아지처럼, 충직한 눈동자. 그 맑은 마음.. 더보기
네가 있었다.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지나간 기억 속,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를 이 음악 하나에 요동치는 마음이란. 아마도 그때 내 곁에는 네가 있었나보다. komorebi.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ug 27, 나는, 덧없이 슬프기 마련이다. 이른바 '문화'가 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나날이다. 글을 깨우치고, 어설프게 연필을 잡던 아이의 집에는 항상 책이 풍족했다. 제 또래의 큼지막한 글씨의 동화책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늘어나는 책까지, 해가 뜨기 전부터 잠들기 전까지 책장을 넘겨대도 책이 부족할 날이 없었다. 그리고 음악. 아이의 어머니는 클래식부터 올드팝까지 아우르는 취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녀의 딸이 거실에 진열된 LP판을 꺼내어 턴테이블에 얹을 때까지의 시간은 고작 몇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 컴퓨터를 갖게 되던 9살, 아이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다. 종이에 담겨있던 텍스트는 컴퓨터 화면으로 옮겨지게 되고, 인터넷이 보급화되면서 생성된 온라인 사회는 미지의 세계, 그 자.. 더보기
지금 이 순간, photo by 사진찍는글쟁이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솔직해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야.' 나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멈춰 있던 회전목마가 어느새 돌아가기 시작한다. ⓒ 사진찍는 글쟁이 All Rights Reserved 더보기
Aug 16, 울지 않는 새- 창문을 열어 젖힌다. 채 데워지지 않은 청량한 대기의 내음을 싣고, 한 줄기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간다. 창가에 걸터 앉아 토마토를 한 입 베어물던 그는 아차, 돌아서서 부스럭거리며 무엇인가를 한 웅큼 집어 들고 돌아온다. 창문 너머 싸이프러스 나무에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은 이름 모를 한 마리 산새였다. '오늘은 어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니?' 그는 나무 밑으로 빵 부스러기를 던져준다. 산새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지에서 내려와 톡톡, 얌전히 모이를 쪼아 먹는다. '아무래도 작은 우산 정도는 챙겨가는 편이 낫겠지.'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모이 먹기를 멈추고 그를 빤히 올려다보는 산새. 그 작은 입이 벌어지며 흘러 나오는 것은 낯익은 멜로디다. 지난 몇 달간 청년의 아침은 이 멜로디.. 더보기
Jul 10, 연애를 못하는 이유- '잊지 못하는 거네요?' 잊어야 하는건가요, 잊지 않으면 안되는건가요, 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나요- '그것이, 다음 사람에 대한 일종의 예의 아닐까요.' 저는 만났던 사람-들을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된,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소중한 존재였던 상대방과 교감했던 그 시간은 분명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의 깊이 만큼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니까요. 그래서 절연하듯, 지우는 일은 불가능한 일임과 동시에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겠구요. 또한 내가 그렇듯, 상대방의 과거도 존중합니다. 아아, 이 부분이랑 잊고, 잊지 않고는 다르다는것 물론 알아요. 솔직히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 진심에 의한 자의든 배려 차원의 타의든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바에요. 하지만 저는 그래요. 마음에 너무나 깊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