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6, 외로움의 이유-
마음이 맞는, 이해할 수 있는, 이해하고 싶은, 이야기가 즐거운, 그런 존재가 절실했다. 발전할 수 있는, 성장 가능한, 도움이 되는, 둘이 모여 이백이 되는, 그런 관계가 필요했다. 이러한 상대가 사랑하는 연인이다? 그야말로 베스트. 나를 이끌어주는 멘토? 적절하다. 80대 노파든 10살 먹은 어린아이든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현상학적인 외형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 나름의 매력이 있으므로 끌리게 된다면, 본질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에 있으리오. 가슴 속 불이 뜨겁다. 이를 타오르게 할 한웅큼의 산소를 그저 기다리며, 그 기다림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한다. 나아가고 싶다. 나아가, 만나고 싶다. 70억명이 살아가는 이 한 세상,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왜 이토록 외로운걸까. 그것은 바로 70억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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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혔다,
신조어, 비속어를 지양하는 나지만, 이 노래에 대해서 만큼은 '꽂혔다-'라는 동사를 써야 하겠다. Ra.D의 I'm in love(piano RMX). 머리가 단순한 탓에, 처음 어떠한 노래를 접할 때에는 반주에 대한 하나하나의 악기를 듣고, 마지막에 들리는 것이 가사가 되는 것이다. 이 곡의 경우에는, 가사가 들어오기 전에 리듬과, 분위기와, 음색에 빠져버려서 딱히 마음에 드는 가사는 아니어도 이미 자꾸 귓가를 맴돈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대뜸 연락할 오빠가 없는 관계로 스스로 익혀 '실행'을 즐겨 쓰는 여자사람이 되었다던가, 전완근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서 365일 볼 요량으로 검도를 시작했다던가, Jason Mraz의 음악이 좋아서 기타 독학을 했다던가, 흔히들 이성에게서 느끼는 매력을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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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9, 객사
서서히 엄습하는 이별의 그림자에 익숙해지는 것도 해볼만 하다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줄어드는 연락 횟수, 잊혀지는 만남, 내비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서운함, 아픈 마음, 끝이 보이기에 끄집어 낼 이유조차 없는 아쉬움,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어 지쳐버린 탓에 그저 외면하고 마는, 아웅다웅 싸움조차 없는 까닭은 사그러든 마음 탓이오, 교집합 없는 서로의 삶에 익숙하다는 것은 그것이 정답이기 때문이겠지요. 구하려 하지 않는 자, 얻을 자격도 없음이외다.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두어시간즈음 두서 없이도 대화의 이어짐이 가능한 아이폰의 트위터, 메일, 포스퀘어, 카카오톡, 문자로부터 내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진작에 타클라마칸에서 객사라도 한 모양입니다. 대단한 사람 찾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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