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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o it is.

하고 싶다 손잡고 걷고싶고 같은 반지를 끼고싶고 함께 사진도 찍고싶고 무엇보다 웃는 얼굴을 하염없이 실컷 질리도록 보고싶다. 그런 소소한 것들을, 하고 싶다. 더보기
20180129 마지막으로 행복하다고 느낀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더보기
아직도 11월, 의도적으로 생체징후를 떨어뜨리고 있다, 테스트 6일 차. 체력이 떨어지면서 의지도, 망상도 줄어든다. 성공적이다. 5일차인 어제는 처음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낮잠도 취했다.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무식하리만치 단순한, 최소한의 영양만 공급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테스트는 의외로 어렵지 않아 놀라울 뿐이다. 아마 지난 주의 무너진 내 세상에 무엇인가 두고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웃음) 모든 것을 접어두고 그저, 부피나 무게 등의 물리적인 의미로 나라는 존재를 줄여나가는 것도 재미있고 말이다. 더보기
아마도 11월 의 어느 날일테지. 지난 주 금요일 이후로 나의 세계는 무너져내리기 시작했으며 그 여파로 시공간에 대한 기준도 희미해져가고있다. 그리고 이성 또한. 그 동안 참고 노력해온 행위들이 무의미했음을, 무엇인가를 포기하면서까지 얻으려했던 것은 애초부터 옵션도 아니었음을, 이제 어떻게 되어버려도 상관없다 싶게 만든 대목은- 부당하게 왜곡되고 변질되어 적용된 나의 진심. 그 사람의 입장에서 구체화되어 쉼없이 쏟아내던 비난과 질타는,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사람이 제정신으로 받아들일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방어기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고(아마도 그 만큼의 충격이란 의미겠지만) 더 늦기 전에 뜻깊은 나눔을 시작하려 한다. 더보기
11월3일 사실,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시간은 이제 꿈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무의식의 영역에 침범해주신 크고 작은, 내외적 스트레스들 덕분에. 자의식이 생기고 집단생활을 시작한 이상 누구라도 별다를 바 없을 터인데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만한, 보상이 되는, 요소를, 갖고 있느냐 혹은 갖게 될 확률이 있느냐 하는 것이 이정표가 된다. 안타깝게도 내 이정표는 비어있고, 앞으로도 채워질 여지는 없다. 그렇기에 언제나 나 자신을 뒤로하고 남들부터 위하는 이 연기 짓거리가 얼마나 구역질나는 위선인지, 나만이, 알고 있다. 더보기
10월31일 인지하기 싫어서 피했지만, 어딘가에서 알아차린 레거시들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아주 갑작스럽게. 응급실까지 제발로 가기는커녕 소리쳐 부모님을 부를 수도 없을 상황이었다. 불과 24시간 전, 바로 여기에서. 내 장기인데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녀석을 탓하며 한 시간 정도 고통스러워했던가, 기절인지 수면인지 결국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퇴근길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체 ‘연기하지 않는 시간’은 자기 전 시간 정도로, 연기력이 떨어진건지 연기하기 싫어진건지 그냥 ‘본연의 나’로 살아버릴 수도 있겠다라는 위기감이 느껴지는 바람에 ㅇㅇㅈ약과 ㅅㅁㅈ와 ㅅㅇㅇㅈㅈ를 각기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아 쑤셔넣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수도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더보기
그녀는 그 때 그녀는 그 때 그 순간,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울고 있었을지 웃고 있었을지 이제 아무도 알 수 없겠죠. 더보기
결론 매번 최악이 갱신된다. 갱신이 싫은데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매번을 없애면 된다. 매번은 내가 있어서 존재한다. 매번을 없애야 한다. 결국, 내가 없으면 된다. 더보기
축복받지 못한 계정 아무래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모양으로, 나같은 부류는 그저 사랑받지 못하는 카테고리에 속한 듯하다. 외롭다, 고독하다, 쓸쓸하다 등의 감정들은 다 제쳐두고라도 그냥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죽는 그 순간까지 혼자라는 팩트 하나만으로도 매일 맞이하는 아침이 원망스러운 것이다. 더보기
돌아올 이유가 없는 곳,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 때로 돌아가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하지 않았던 선택을 하고, 지금이 아닌 다른 미래를 살아가는 그런 상상. 하지만 이제 부질없이 달달한 그 망상들도 꿈꿔볼 수 없는 건조한 현실 앞에 존재 자체를 후회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아차하면 정말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겠구나. 더보기